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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악재 잇따르자 '울상'
입력2005-07-25 17:35:48
수정
2005.07.25 17:35:48
부일장학회·불법도청 'X파일'파문 확산등<br>방어에만 급급… 정국주도력 갈수록 약화
한나라당이 잇따른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소속의원들의 술자리 파문이 알려져 당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가 하면 부일장학회 강제헌납 과정 조사결과 발표로 박근혜 대표도 간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특히 지난 97년 불법도청자료인 이른바 ‘X파일’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면서 한나라당의 ‘어두운’과거사가 정국의 핵심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연이은 ‘돌출 악재’로 지난 4ㆍ30재보선 압승이후 상승곡선을 그리던 한나라당이 방어에만 급급하며 정국주도력을 잃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악재시리즈의 출발점은 소속의원들의 술자리 파문.
곽성문 의원이 지난 6월 대구 상공인들과의 술자리에서 맥주병을 던진 사건이 알려져 파문을 일으켰고 최근에는 박계동 의원이 이재정 전 의원에게 술을 뿌린 사실이 전해지면서 곤욕을 치렀다. 의원 개인의 실수로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국민들의 시선이 따갑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언론을 장악할 의도로 부일장학회 강제헌납과정에 개입했다는 국정원 진실위의 조사결과는 박근혜 대표에겐 적지 않은 타격이다. 박 대표는 지난 2월까지 부일장학회의 후신인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재직했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도덕성에 대한 공격은 곧 박 대표 흠집내기와 다름 아니다. 때문에 한나라당은 국정원 진실위의 법적근거 등을 따지며 정략적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97년 대선 무렵 재계와 언론계 인사의 대화내용을 담은 도청자료인 ‘X파일’은 정국의 최대 이슈로 급부상했다. 한나라당과 맥이 닿아 있는 김영삼 정권이 불법 도ㆍ감청을 자행한 사실이 드러난 것만도 충격이다. 또 특정 대기업이 언론과 공모해 한나라당 대선 후보에게 백억원대의 정치자금을 지원했다는 사실은 더욱 타격이다.
한나라당은 ‘음모론’,‘도·감청 현재진행론’을 제기하면서 사건을 우회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국정원 진실위가 본격조사를 시사했고, 검찰도 참여연대의 고발에 대해 조만간 수사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어서 ‘X파일’을 둘러싼 파문은 당분간 한나라당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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