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사 계약 만료 앞둬 주목<br>프로 데뷔한 리디아 고는 국내 대기업과 계약 임박<br>골프단 구조조정 바람에 스토브리그 예년보다 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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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프 시즌이 최근 마무리되면서 ‘스토브리그’가 개장했다. 스토브리그는 잘 알려졌듯 시즌이 끝난 뒤 선수와 구단의 계약을 둘러싼 협상을 말한다. 프로야구에서 많이 쓰이지만 골프의 스토브리그도 야구만큼 분주하다. 특히 여자프로골프의 인기가 날로 치솟는 가운데 여자프로골퍼들의 거취는 시즌 때의 성적 못지않게 관심이 크다.
지난해의 경우 김자영이 LG로 가고 양수진이 정관장과 계약하는 등 대형 계약들이 줄을 이었다.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분위기는 아니지만 후원사와 계약 기간 만료를 앞둔 ‘준척급’들이 많다.
◇미녀 4인방 어디로=안신애(23ㆍ우리투자증권)와 홍란(27ㆍ메리츠금융그룹), 허윤경(23ㆍSBI저축은행), 김혜윤(24ㆍKT)이 주목할 준척들이다. 전부 올해로 계약이 끝난다. 더욱이 수준급 실력에 수려한 외모까지 갖춰 인기가 많은 ‘카드’들이다.
2009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출신 안신애는 2년간의 슬럼프를 끊고 올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 5위 등의 성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27일 “재계약을 원칙으로 조만간 협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윤경과 김혜윤도 일단은 재계약 쪽에 무게가 실린다. 2012시즌 상금 2위인 허윤경은 올 시즌도 상금 9위에 올랐다. 올 시즌 상금 15위 김혜윤은 평균 퍼트 수 2위(29.69개)의 ‘짠물’ 퍼트를 뽐냈다. 어느덧 베테랑 문턱에 접어든 홍란의 경우 올 시즌은 상금 33위로 주춤했지만 거취를 걱정할 처지는 아니다.
이밖에 올 시즌 3승을 거두며 신데렐라로 떠오른 김세영(20ㆍ미래에셋)과 지난 시즌 신인왕 김지희(19ㆍ넵스)도 올해로 후원사와 계약이 끝난다. 김지희는 새 둥지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상금 6위 최유림(23ㆍ고려신용정보)은 잔류와 이적 사이에서 숙고 중이며 상금 20위 안송이(23ㆍKB금융그룹)는 재계약이 유력하다. 한편 지난 25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천재 소녀’ 리디아 고(16ㆍ뉴질랜드)는 국내 대기업과의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골프단 구조조정 삭풍, 흉흉한 스토브리그=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 골프단에도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골프단 규모를 대폭 축소할 계획인 기업이 최소 2곳이며 몇몇 기업은 아예 해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업이 어려우면 사회공헌 사업 성격인 스포츠단 운영을 가장 먼저 정리하게 마련. 흥행 가치가 높은 일부 선수들이야 걱정이 덜하지만 당장 생계가 불안해지는 선수들도 많다. 그동안 활발한 골프 마케팅으로 관심 받아온 기업의 관계자는 “분위기상 당분간은 골프단 선수 규모를 늘리지 못할 것 같다. 지금으로선 현상 유지도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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