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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 컨소시엄이 11억달러(약 1조2,200억원) 규모의 미얀마 신공항 개발사업을 따냈다. 국내 업체들이 해외 공항 개발사업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교통부는 11일 인천공항공사 컨소시엄이 미얀마 교통부 산하 민간항공청이 발주한 미얀마 신공항인 한타와디공항 개발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인천공항공사 외에 금호산업과 한라건설ㆍ롯데건설ㆍ포스코ICT가 참여했다.
미얀마 신공항 개발사업은 지난해 7월 국제입찰 이후 한국과 싱가포르ㆍ일본ㆍ프랑스 등 4개 국가의 컨소시엄이 최종 본선에 올라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였다.
연말 인천공항공사 컨소시엄과 미얀마 정부가 최종 계약서에 서명하면 국내 건설사들은 오는 2018년까지 11억달러를 들여 연간 여객처리 1,200만명 규모의 신공항을 건설하게 된다. 공항이 완공되면 인천공항공사는 2067년 말까지 최장 50년(30년 보장+최대 20년 연장) 동안 신공항을 직접 운영하게 된다. 인천공항공사 컨소시엄은 50년 동안 사업비를 제외하고도 수천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사업 수주는 민간과 정부의 합작품이라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로 지난해 5월 한ㆍ미얀마 정상회담이 개최된 데 이어 올 5월에는 미얀마 대통령이 인천공항에서 환승할 때 서승환 국토부 장관이 직접 면담에 나서 사업수주 협조를 요청했다. 또 사업 타당성 조사를 위해 글로벌 인프라펀드를 지원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한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ㆍ미얀마 경제협력공동위원회에 참석해 사업수주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수주는 범정부 차원의 협조와 국제공항서비스평가(ASQ) 8연패로 입증된 인천공항공사의 세계적인 공항운영 역량, 국내 건설사들의 국제적인 시공능력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라며 "이를 계기로 국내 기업들이 미얀마를 비롯한 해외 공항 등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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