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에 '온기'는 돌지만… 회사채·CP등 위험자산에도 돈 몰리지만 "아직은 우량사·은행계열 국한"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자금시장에 돈이 돌기 시작했다. 그동안 기피하던 싱글A급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 위험자산에도 시중자금이 몰리면서 금리가 급락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의 실적악화 및 구조조정과 부도 리스크가 여전해 자금시장의 온기가 신용도가 낮은 윗목 기업과 중소기업에까지 확산되기에는 시기상조인 것으로 지적됐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채권형펀드가 이달 들어 1조원 이상 순유입되며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채권형펀드(순수채권형+혼합채권형) 잔액은 지난 9일 현재 57조5,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채권형펀드는 지난해 6월부터 연말까지 줄곧 감소하다가 8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그동안 채권형펀드는 채권발행 기업과 금융회사들의 부도와 실적악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지속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갔다. 또 시장에서 외면당했던 A등급 회사채와 여신전문채권(카드채ㆍ할부채) 수요가 확산되며 금리가 급락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행-은행권-MMF'에서만 맴돌던 자금이 기준금리 하락과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수익성을 좇아 이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은이 유동성을 더 풀 방침인데다 채권시장안정펀드도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회사채 매입 등 운용에 나설 예정이어서 자금시장 해빙 무드는 더욱 완연해질 것으로 보인다. 돈이 돈다는 또 다른 징후는 위험성이 높은 신용채권 수요 증가다. 그동안 시중자금은 신용경색으로 안전자산에만 몰렸으나 유동성이 풍부해진데다 수익률도 낮다 보니 서서히 위험자산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D그룹의 한 관계자는 "최근 회사채 시장 여건이 좋아지면서 이제 A등급까지는 발행에 무리가 없다"며 "기관들이 물량을 더 달라고 요구해 발행규모를 추가로 늘렸다"고 전했다. S증권사의 한 채권 매니저는 "한은의 유동성 공급과 채권형펀드 증가로 위험채권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특히 CP는 물론 카드채와 할부채 등의 인기가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CP금리는 1년6개월 만에 최저치로 급락했으며 신한카드ㆍ삼성카드ㆍ현대캐피탈 등 여전채 금리는 전일에 이어 이날도 0.5%포인트가량 폭락했다. 하지만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온기가 확산되는 것은 맞지만 아직은 우량기업이나 은행계열 금융회사 채권 위주"라며 "한국은행의 회사채 매입 지원 등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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