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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지방서민층 예금기관 부상

수신고 급증 내년엔 새마을금고도 추월할듯 상호신용금고ㆍ신용협동조합 등 서민금융기관들의 역할과 시장점유율이 구조조정을 거치며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우체국이 지방 서민층의 예금을 흡수하며 대체 기능을 발휘하는 주요 예금기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기관인 우체국의 금융사업이 비대해져 신용도가 취약한 서민금융기관들의 입지가 갈수록 위축되는 데 대한 비판의 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현재 우체국예금의 수신고가 29조892억원을 기록, 올 연말 3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말 수신고 23조7,907억원보다 6조원 가량 늘어난 것이며 97년 말과 비교하면 22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로 지역금융기관을 자처하는 상호신용금고와 신용협동조합이 현재 20조원이 안 되는 수신고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비중이다. 실제 상호신용금고의 총 수신액은 자넌 97년 말 현재 27조2,368억원이었으나 구조조정을 겪으며 금고수가 격감, 지난 9월말 현재는 19조3,753억원으로 줄었다. 신용협동조합의 경우 97년 말 현재 14조8,413억원이었던 수신금액이 지난 9월말 현재 18조9,462억원으로 4조원 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방의 서민층들이 많이 이용하는 새마을금고는 지난 97년 말 22조2,916억원에서 올 9월 32조8,868억원으로 약 10조원 정도 증가했지만 이런 추세라면 내년 상반기 우체국예금의 수신고가 새마을금고 총 수신액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체국 예금의 이 같은 증가세는 무엇보다 외환위기 이후 서민금융기관들이 구조조정에 휘말리며 안전한 곳에 예금을 맡기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우체국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전국 각 지역 군 단위마다 자리잡고 있는 2,800개 가량의 우체국이 지점망 역할을 하면서 소도시 영세민들은 물론 농어촌 서민층이 가까운 우체국 금융창구를 애용하는 것도 수신고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우체국 금융사업의 약진에 대해 신용금고 등 서민금융기관들은 물론이고 농협과 시중은행들도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정부기관으로서의 신인도를 배경으로 민간 금융의 영역을 잠식하는 것은 금융산업 발전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특히 우체국이 관련 공무원들을 예금 유치 캠페인에 동원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사실상의 불공정 행위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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