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가 12일 창업자 4세인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ㆍ52) 부사장을 사장으로 정식 선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아키오는 도요타의 모기업인 도요타자동직기를 설립한 도요다 사키치의 증손자이자 현 명예 회장인 도요다 쇼이치로의 장남으로서, 도요타에서 오너 가문 출신이 사장에 오르기는 그의 숙부였던 도요다 다쓰로가 지난 1995년 사장에서 퇴임한 이후 처음이다. WSJ는 도요타의 이번 인사에 대해 "지난 14년간 지속된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벗어나 오너 체제로 최근의 경영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키오는 지난 2000년 이사로 발탁된 뒤 초고속 승진을 이어가 지난 2005년 부사장에 올랐다. 그는 이사 취임 후 중국사업과 조달부문을 담당했으며, 부사장 때는 국내외 영업을 두루 관리하며 사장 취임에 대비해왔다. 한편 와타나베 가쓰아키 현 사장은 부회장에 취임하고, 조 후지오 회장은 유임돼 도요타는 창업가 출신 사장을 전문 경영인들이 지원하는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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