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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자릿수 환율 연착륙 유도해야

원화 환율이 달러당 990원선으로 추락해 환율 세자릿수 시대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세자릿수가 된 것은 97년 11월14일 이후 7년 5개월 만이다. 100엔당 원화 값이 950원대도 무너진 상황에서 달러에 대한 환율마저 세자릿수가 됨으로써 수출이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아직도 안개 속을 헤매고 있는 국내경기 회복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폭락한 것은 미국과 EU가 중국의 위앤화 평가절상 압력 수위를 높이고 있고 중국 외환 당국자들이 위앤화 환율제도 개선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상만으로는 달러 약세 기조를 돌리기엔 역부족이란 시장판단이 환율 세자릿수를 부채질했다. 앞으로 원화 값 상승속도가 가파르지는 안겠지만 세자릿수 환율이 정착될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어 철저한 대비책이 요구된다. 정부 개입으로 환율을 방어하는 것도 약달러 기조에 따라 역외시장에 달러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선 한계가 있다. 개입으로 환율을 방어할 수 없다면 과잉 공급된 달러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정부가 해외투자 활성화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해 6월까지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벌써 외환위기의 쓴 경험을 잊었느냐는 비판이 가능하지만 지금은 달리 방법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다. 고유가와 원자재 값 상승에다 100엔당 원화 값이 세자릿수가 됨에 따라 휘청거렸던 수출업체는 달러환율 급락으로 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수출이 고유가와 환율에 내성이 생겼다고 하지만 이처럼 악재가 겹치면 헤어나기 어렵다. 더욱이 위앤화 절상이란 복병이 도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대비를 잘못하면 ‘수출 한국’이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경기회복도 치명타를 입게 된다. 외환시장 감시체제를 풀 가동하고 중소 수출업체에 대한 자금지원 등 때를 놓치지 않는 탄력적인 정책으로 환율 세자릿수 시대가 연착륙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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