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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위앤화절상등 최악시나리오도 마련해야
입력2004-05-02 17:31:08
수정
2004.05.02 17:31:08
[차이나리스크] (2) 기업, 對中전략 원점서 다시 짜라
금리인상·위앤화절상등 최악시나리오도 마련해야
[차이나리스크] (2) 기업, 對中전략 원점서 다시 짜라
예상보다 빨리 다가온 '차이나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기업들이 대(對)중국 전략을 원점에서 다시 짜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단순한 중국의 성장률 축소에 따른 수출감소 문제가 아니라 금리인상과 위앤화 평가절상 등 복합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한 생존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꼐 우리 기업들이 중국 현지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역수입하면서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중국 부메랑'에 대한 대응방안도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차이나 후폭풍= 소형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A사는 그동안 중국 때문에 살았지만, 앞으로는 중국 때문에 죽을 지 모른다고 걱정하고 있다. 올 초부터 터진 중국발 원자재 대란에 놀라 거액을 들여 물량 확보에 치중했다. 하지만 이제는 중국이 경기과열 억제에 나서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 회사 최모 사장은 "중국 시장이 당분간 30%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 원부자재를 다량으로 확보했다"면서 "대중국 판로가 막히면 살아갈 방법이 없다"고 걱정했다. A사의 차이나 쇼크는 대부분의 국내 수출업체들이 비슷하게 겪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협회의 한 고위관계자는 "원료로 이용되는 일부 석유화학 제품은 중국 수출의존도가 100%에 가까워 중국 경기가 꺼지면 곧바로 생산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중국 효과로 물동량 증가를 톡톡히 누려온 해운업계의 위기감도 크다. 아시아~미주 전체 물량의 65%를 차지해 온 중국 수출입 물동량이 줄어들 경우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클 전망이다.
또 다른 중국 리스크도 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이 현지에서 만든 제품을 다시 국내로 들여오는 역수입이 증가, 국내 중소기업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제조업공동화 현상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차이나 모멘텀'아직은 살아있다 = 차이나 쇼크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의 성장동력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아직 차이나 모멘텀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는 "중국경제에서 7%대의 성장률은 중국 정부가 최소한의 고용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박부규 무역협회 지역연구팀장은 "중국이 조정에 들어가더라도 올 해 8%대의 경제성장률은 유지할 것으로 본다"면서 "기업들이 향후 중국 시장 전망을 너무 위축되게 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LG전자, 현대자동차 등도 중국 내 중ㆍ상류 층의 소비능력 및 심리는 지속적으로 호전될 것으로 예상, 이들을 타깃으로 '적극적' 마케팅 전략을 펼 계획이다.
◇중국전략 원점에서 재접근= 그러나 이제는 기업들이 중국 신드롬에서 깨어나 중국전략을 원점에서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 공략의 무게 중심을 '기회(Chance)'와 '위험(Risk)'을 함께 놓아야 한다는 것. 이와 관련, 삼성과 LG 등 중국 진출이 활발한 기업들은 이미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은 물론 중국부메랑 대응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한편 금리인상 및 위앤화 평가절상 등 중국측의 초강수에도 살아 남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의 한 핵심관계자는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원 총리의 발언이 금리인상으로 이어지고, 향후 위앤화 평가절상도 가시화 되는 상황까지 가정해 대 중국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치 및 외교, 안보분야에 비해 소홀했던 중국 지도부의 경제관 및 경제정책 동향에 대한 정보 수집에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무역협회 북경지부 관계자는 "기업들이 정보관련 인력 및 인프라를 확대하면서 정부분야에 쏠린 정보수집 기능을 금융 등으로 분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제조업체 및 유통업체들은 중국산 제품의 국내 쇄도 및 유통망 확대에 대한 대비책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입력시간 : 2004-05-0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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