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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말 세계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울산에서 전해진 소식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현대중공업이 당시로선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던 육상에서의 선박 건조를 성공적으로 마쳤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며 한국 조선의 힘을 세계에 과시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1위의 기술력을 전세계에 알리는 쾌거를 거뒀다. 그로부터 2년 뒤인 최근까지 현대중공업은 바다로 이어진 도크(Dock)가 아닌 맨땅에서 총 10척, 100만톤(DWT)의 선박을 건조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도 선박의 육상건조는 기술개발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장기간에 걸쳐 축적된 노하우가 빚어낸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선박을 육상에서 건조함으로써 도크라는 한계를 벗어나 생산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었다. 특히 최근에는 선체 제작에 걸리던 공기를 85일에서 도크에서 제작하는 수준인 55일까지 단축해 작업의 효율성과 경제성을 보완하기도 했다. 또 대형유조선 10척을 육상에서 건조하면서도 단 한 건의 사고나 기술적 오류도 범하지 않아 기술력과 함께 안전성을 동시에 인정받기도 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의 첫 육상 건조 선박을 발주했던 러시아 노보쉽사의 이즈마이로프 회장은 현대중공업에 편지를 보내 “직원들의 뛰어난 역량과 효율적인 팀워크으로 납기일을 앞당겨 주었다”는 찬사와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으며 동급인 10만5,000톤급 원유운반선 4척을 추가로 발주하기도 했다. 오병욱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장은 “육상에서 건조하는 선박을 원유운반선에서 정유운반선과 LPG선 등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며 작업장 추가 건설과 크레인 레일 연장 등 생산시설도 확충해 앞으로는 매년 16척의 선박을 도크없이 건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박을 육상에서 성공적으로 건조함으로써 현대중공업은 건조되는 선박의 수를 2004년과 2005년 각각 64척, 69척으로 늘릴 수 있었으며, 올해는 74척의 선박을 건조해 인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6척의 선박을 육상에서 건조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2척의 건조를 완료해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오는 2010년 세계 최고의 기술경쟁력을 갖춘 세계 초일류 중공업 회사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지난 2001년부터 ▦주력제품 일류화 사업과 ▦핵심기술 고도화 사업 ▦생산기술 일류화 사업 ▦신제품ㆍ신규사업 개발 등 ‘기술개발 4대 중점추진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4개 연구소와 유럽과 미국 등 해외연구소의 전문연구인력 500여명과 6개 사업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기술개발 전담인력 1,000여명이 협력해 신제품 개발과 설계, 생산에 필요한 기술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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