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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풍향계] 금리 동결이후 단기 급락따른 반발 매수로 금리 오를듯


단기급락에 대한 반발로 금리상승할 듯 (그래프는 국고채 5년물 금리 추이. 9월1~10일) 이재형 동양종합금융증권 채권담당 연구위원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로 시중 채권금리가 급락하면서 국고채 5년물은 지난해 1월 이후 다시 3%대로 하락했다. 금통위 이후 채권시장에서는 두 가지 특징적인 부분이 언급되고 있다. 하나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져 장기수익률이 계속 하락할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외국인이 3만 계약 넘게 국채선물을 매도하고 있어 이를 두고 막대한 차익실현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들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 지난 8월부터 9월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됐다고 하지만 실제로 시중금리는 계속해 하락했다. 이는 외국인 매수와 장기투자기관들의 포지션 구조에 영향을 받았다. ‘상저하고(上低下高)’의 금리 패턴을 예상했던 장기 투자기관들은 채권매수 시점을 늦춰왔으며, 예상외로 하반기 금리가 하락하면서 금리가 조금이라도 상승하면 매수하는 대기매수세가 되었다. 설령 이번에 기준금리가 인상됐어도 수급구조상 금리는 상승하지 않았을 것이다. 기준금리 동결은 기대를 변화시켰다기 보다는 대기매수세를 자극해 금리 하락속도를 좀더 빠르게 진행시켰을 뿐이다. 외국인의 차익실현도 동의하기 어렵다. 선물로 3만 계약이면 3조원이 넘는 금액인데 단순차익을 위한 움직임이라면 국내 채권시장은 약세 내지는 보합권에 머물렀어야 한다. 또한 대형 호재로 강세가 진행되는데, 수익확대를 추구하는 트레이더가 매수확대를 통해 이익 규모를 늘릴 찬스를 차익실현에 몰두했다고 할 수 있을까. 외국인 관련 포지션은 단기금리 하락에 따른 FX 관련 포지션 조정에 따른 움직임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실제로 스왑베이시스가 확대되는 등 관련 포지션 조정 유인은 컸으며, 일부에서 생각하듯이 편하게 차익실현에 나섰다기 보다는 외국인도 나름 바쁘게 포지션 조정에 나선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기준금리 결정과 상관없이 시중 유동성과 채권 대기매수세는 금리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의 쏠림은 경계할 요인이다. 수익률곡선 구조에서 글로벌 시장은 이미 5월부터 플래트닝이 진행된 후 점차 스티프닝이 시도되고 있는 반면, 국내시장은 8월에 뒤늦게 플래트닝이 진행됐다. 증시의 견조함과 인플레이션 징후가 가시화된다면, 쏠려있는 커브 관련 포지션이 일시에 움직이면서 국내 채권시장에도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수급 여건은 우호적이지만 기준금리 동결로 단기간에 과도한 기대가 형성된 측면이 있어 채권시장은 큰 폭의 조정을 보이며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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