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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나홀로 호황'
입력2004-12-02 18:46:31
수정
2004.12.02 18:46:31
불황속 高유가·弱달러 수혜 톡톡
정유업계가 불경기 속 호황을 만끽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환율하락, 수출증가세 둔화의 3중고에도 아랑곳없이 고유가ㆍ약달러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수출도 사상 최대치 기록을 경신중이다.
다른 업종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정유사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더 따뜻하다.
정유사의 질주를 상징하는 대목은 수출. 정유사SK㈜와 LG정유,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인천정유 등 국내 5대 정유사의 지난 10월중 휘발유, 경유, 나프타 등 석유제품 수출액은 11억3,700만 달러로 월 수출 10억달러선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증가율이 105.4%에 이른다. 석유제품 평균수출 단가도 올라갔다. 연초보다 배럴당 15달러 이상 늘어난 51.78달러. 수익성이 좋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국내 영업도 짭짤하다. 지난달 석유 소비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 줄었지만 가격이 올라 정유사의 국내 매출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SK㈜의 지난 10월 석유 내수 매출은 7,151억원. 전달보다 1,131억원 늘어났다. 수출을 포함한 전체 매출은 1조2,668억원으로 전달보다 20% 가량 증가했다.
산업자원부는 고유가로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10월에도 급등, 올 해 전체 정유사 수출이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시장 여건도 밝은 편이다.
고유가 및 동절기 수요증가에 따른 석유 시장 불안정으로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고공비행, 수출 정제마진도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들이 속속 정유공장 건설에 착수하고 있지만 생산까지는 최소한 3~4년 정도 걸린다는 점에서 정유사들의 수출이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의 관계자는 “정유시설이 완공되는 시점에 공급 과잉을 걱정하지만 기술 격차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원유도입에 따라 외화부채가 꾸준히 40억 달러에 달하는 정유5사는 최근 달러약세로 이미 수천억대의 환차익 및 평가익을 누리고 있다.
달러를 이용하는 원유대금 결제는 통상 수송기간 등을 감안해 3개월 후에 이뤄지므로 환율이 떨어지면 현 시점에서 갚거나 갚아야 할 채무가 줄어든다.
SK㈜가 지난 3ㆍ4분기까지 얻은 환차익이 2,274억원에 달한다. 16억달러에 이르는 외화부채가 안겨준 외화환산이익도 393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도 짭짤한 공돈을 챙기고 있다.
3ㆍ4분기까지 환차익이 1,090억원, 외화환산이익이 167억원에 달한다. 수출에 따른 일부 환손실도 있지만 환율 하락 덕에 적지 않은 불로소득을 올린 셈이다.
정유사들의 호황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최근 합의된 한ㆍ싱가포르 자유무역협정(FTA)에서도 정유부문을 제외돼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에서 벗어났다.
이광훈 한화증권 연구원은 “정유업계가 성수기ㆍ비수기 관계없이 호황을 누리며 정제마진도 사상최대 수준” 이라며 “중국, 인도 등의 소비증가, 미국 재고감소 등 외부환경도 당분간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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