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뉴스포커스] 통화차익 노린 '국경없는 환테크'

국내기업은 나가고… 외국인은 들어오고…<br>■ 원화 강세-달러 약세에 투자는 역방향<br>국내기업 달러화표시채권 하반기에만 43억弗 발행<br>작년보다 무려 5배나 늘어<br>외국인 "원화가치 오른다"<br>국내주식·채권 쓸어담아


최근 들어 달러약세로 원화가치가 급속하게 높아지면서 이를 이용한 국내 기업과 외국인들의 '국경 없는 환(換)테크'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환차익을 겨냥해 국내 채권과 주식 등 원화자산 사재기를 강화하자 국내 기업들은 해외에서 달러화표시채권 발행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달러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의 원화자산 매입과 국내 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원60전 떨어진 1,116원70전에 마감했다. 이로써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5월15일(1.272원)보다 13.2%나 하락했다. 이 같은 달러약세에 따른 원화강세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채권 발행에 도화선이 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와 채권업계에 따르면 7월부터 이달 8일까지 외표채 발행건수는 모두 3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건)은 물론이고 지난해 전체 발행건수(30건)까지 웃도는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외표채 발행건수도 70건으로 늘어 지난해 전체 건수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눈여겨볼 대목은 최근 들어 달러화표시채권 발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에서 발행할 경우 글로벌 저금리로 발행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달러약세에 따른 환차익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달러화로 발행된 외표채는 지난해 16건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LG디스플레이를 제외한 69건이 모두 달러화로 발행됐다. 발행액도 올 하반기에만 43억2,7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8억6,000만달러)보다 5배나 늘었다. 반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엔화표시채권은 지난해 14건, 1,058억엔에서 올해는 1건(LG디스플레이), 100억엔으로 급감했다. 반면 외국인들은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얻기 위해 속속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 채권의 경우 국제시장보다 높은 금리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낼 수 있고 주식시장에서도 주가상승 이익과 환차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하반기 이후 8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9조1,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한 데 이어 채권시장에서도 약 19조4,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투자가들의 이러한 역방향 환테크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이 경기침체 탈피를 위해 통화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는 한 달러약세가 지속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자산 선호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ㆍ바클레이스 등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내년에 원ㆍ달러 환율이 1,050원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의 한 해외채권 담당 딜러는 "외국인들의 원화자산 선호는 글로벌 저금리와 달러약세를 기저에 깔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결국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 역시 "달러약세와 원화강세라는 같지만 서로 다른 형태의 흐름이 국내외 투자가들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투자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달러약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흐름도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