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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사내화폐제' 화제
입력1999-03-04 00:00:00
수정
1999.03.04 00:00:00
「예산을 초과해 경비를 집행할 때는 적색 화폐, 각종 경비를 처리할 때는 녹색화폐를 이용하세요.」회사내에서만 통용되는 별도의 화폐를 만들어 경비를 절감하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기 중국 동관법인(대표 정재환)이 화제의 기업.
이 회사는 지난해 7월부터 통제적인 예산개념에서 탈피, 부서 자율성을 보장한 예산제도인 사내화폐제도를 도입해 6개월동안 40억원의 경비를 절감했다고 4일 밝혔다.
사내화폐제도는 경비지출을 용도에 따라 녹색(시상금, 여비, 교통비, 사무용품비)·흑색(생산소모품, 수리비, 운반비)·적색(예산초과시 구제금융) 화폐로 구분, 각 단위부서가 경비를 하나의 소기업처럼 운영토록 하는 것.
이 제도는 사내에 많은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우선 예산집행의 자율성이 커진 점이 돋보인다. 이로 인해 경비사용에 대한 부서간 갈등이 적어지고 사용부서 스스로 경비사용을 효율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쓸데없는 지출을 줄인 점도 주목된다. 이 제도가 도입되기 전에는 당월 예산을 사용한 후 잔여예산이 이월되지 않아 잔여경비를 무리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남은 화폐를 다음달에 사용할 수 있어 무리한 경비사용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경비사용이 생산적인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는 점도 이 제도를 도입한 이후에 나타난 대표적인 변화로 꼽힌다. 이 제도는 동일 화폐내에서 용도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회의비나 교제비 등을 줄이고 출장 등 업무에 직접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는 항목으로 경비가 전용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기대이상의 경비절감효과를 거둔 것은 그동안 관리와 절감만을 강조하던 경비사용에 자율성을 최대한 부여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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