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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난해 기업들 경영 '속빈 강정'

■ 한은 7,097개사 분석<br>환율 덕에 매출 19% 늘었지만 환차손에 수익성 악화<br>재무구조도 크게 나빠져 부채비율 5년來 최고 130%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매출액은 늘었지만 환차손 등으로 수익성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차입금도 늘어나 부채비율이 5년 만에 최고치로 솟는 등 재무구조도 나빠졌다. 한마디로 ‘속 빈 강정’이란 얘기인데 체질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이 법인기업 7,097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2008년 기업경영분석(잠정)’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9.1% 늘어났다. 이는 지난 1995년 21.2% 증가한 후 가장 높은 신장세다. 특히 제조업의 매출액은 20.8% 늘어나 1987년(22.6%) 이후 21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이 급증한 이유는 판매가 증가한 게 아니라 환율 상승에 따른 제품 판매가격 인상과 수출 호조 덕분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자산규모도 늘어 총자산은 지난해보다 16% 증가했다. 이는 토지 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투자자산증가율은 모든 업종에서 감소했다. 덩치는 커졌지만 수익성은 되레 뒷걸음쳤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은 지난 2007년 5.3%에서 지난해 5.0%로 0.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기업들이 실제 올린 이익을 보여주는 지표인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전년의 5.5%에서 지난해 2.9%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이는 우리 기업들이 1,000원어치를 팔아 29원을 벌었다는 뜻으로 2001년 1.7% 이후 가장 낮다. 수익성이 악화된 결정적 이유는 환율 상승으로 환차손 급증, 파생상품 손실 등 영업외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업들의 환차손은 55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14.3% 급증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영업외수지(영업외수익-영업외비용)는 지난해보다 2.1% 감소해 2003년 -1.19%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처럼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차입금 및 회사채 증가로 재무구조도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말 현재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30.6%를 기록, 전년의 116.1%보다 14.5%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2003년(131.3%) 이후 가장 높다. 또 차입금의존도도 26.6%에서 28.4%로 상승, 역시 2003년(29.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대기업 및 수출기업의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안 좋았다. 대기업의 부채비율은 중소기업(149.6%)보다 낮았지만 상승폭(23.0%)은 중소기업(0.9%)을 크게 상회했다. 또 수출기업의 부채비율은 전년보다 26.2% 상승한 데 비해 내수기업은 7.3% 상승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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