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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 세상을 덜 삭막하게 만들죠"

달의 바다<br> 정한아 지음, 문학동네 펴냄


"소설은 일종의 거짓말이죠. 없어도 그만이지만 그러나 소설이 있음으로해서 세상이 아름다워지는 것 같아요." 제 12회 문학동네 작가상을 받은 정한아(25)씨는 거짓말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거짓말이 가장 인간적인 의사소통 수단이자 세상을 덜 삭막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장치도 될 수 있다는 것. 수상작인 '달의 바다'도 거짓말이 극을 전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인공 순이는 언론사 입사 시험에 번번이 떨어진 백수이다. 할아버지는 쓸데 없는 일하지 말고 2대 째 집안에서 운영하는 식당 일이나 도우라고 호통친다. 삶의 의욕을 잃고 자살을 결심한 그녀에게 할머니가 뜻밖의 부탁을 한다. 아이를 친정에 맡긴 채 소식조차 없던 고모를 만나보라는 것. 할머니는 고모가 사실 미국 NASA에서 우주비행사로 활동 중인데 보안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이제껏 사실을 숨겼다며 그 동안 고모가 보내준 편지를 보여준다. 책은 우주비행사 고모가 보낸 7편의 편지와 가족들에게 거짓말을 한 채 초라한 미국생활을 하는 고모의 삶이 날줄과 씨줄 엮듯 교차 편집돼 있다. 고모는 결혼 생활에 실패하고, 우주비행사가 되지도 못 했다. 하지만 그녀는 매일 200명이 넘는 결식 아동을 위해 샌드위치를 선물하고, 이웃 동네 주민의 자살도 막은 따뜻한 마음씨를 지녔다. 그녀의 거짓말은 여필종부라는 세상의 벽에 막혀 딸을 통해 대리 만족을 느끼는 할머니, 삶의 일상성이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나에게 삶의 의욕을 불태울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그야말로 하얀 거짓말이다. 소설가 이혜경 등 심사위원들은 입을 모아 "가슴을 훈훈하게 만드는 따뜻한 소설"이라고 말한다. 이는 발랄한 작가의 성격이 소설에 그대로 투영됐기 때문. 정한아 작가는 "소설을 쓸 때는 정말 신이 나 술술 써내려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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