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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재미교포가 쓴 '친일 조상' 사죄 편지

"저의 조상들 때문에 고통받았을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공개 사죄드립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사 명단'을 발표한 지 10여일이 지나면서 각계 각층의지지와 비난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친일인명사전 수록예정자의 후손인20대 재미교포가 조상의 행적을 참회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왔다. 편지를 발송한 주인공은 미국에서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한진규(23)씨. 한씨는 민족문제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친일인사 명단'에 포함된 한용수ㆍ한창수ㆍ한상용의 후손이다. 한씨는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으며 이중국적자이면서도 군 입대 때문에 고민하는 평범한 대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친일명단 발표 후 며칠 간 고민하다 일부 언론의 왜곡보도를 보며 답답한 심정에 편지를 띄운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가족이 일제시기에 높은 관직들을 두루 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친일행위에 대해 피해갈 수 없다고 생각해왔다"며 "저의 조상분들 때문에 고통받았을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공개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가슴 아픈 부분은 내 몸에 친일파의 피가 흐르는 것도, 고통받았을 시민들도 아닌 우리 사회 기득권층의 `친일인사 명단'을 바라보는 시선"이라며 "기득권층의 조상 변호는 한국사회의 책임회피 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씨는 "사회고위층의 책임있는 행동과 국민에게 공개사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고위층의 책임있는 행동은 일반 시민에게도 모범이 될 것이고 앞으로 한국사회에 위기가 올 때마다 시민들에게 윤리적 잣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편지 말미에 "친일문제는 자신의 조상이 해당되지 않는다고 벗어날 수 없는 문제"라며 "후손에게 바른 지침을 주는 것은 현 시대를 살고있는 한국시민 모두의 책임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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