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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등대립이 소송전 비화 "득보다 실" 다시 협상 실마리

■ 골든브릿지투자증권 파업 1년 <br>성과보상안 등 중재안 놓고<br>使 "윈윈 방안 마련에 최선"… 勞 "임금·고용보장땐 복귀"

"정치 투쟁을 그만두고 회사를 살리는 데 동참하라. 이대로 계속 간다면 법과 원칙에 따를 수밖에 없다."(회사)

"법과 원칙을 누가 어기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되짚어봐라. 유상감자를 철회하고 임금과 고용안전 대책을 제대로 내놓아라."(노조)

지난해 4월23일 파업에 들어간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사 간의 대립은 아직까지 평행선이다. 금융노조로서는 최장기 파업이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ING생명이 144일간의 파업을 단행한 것이 가장 길었지만 이를 훌쩍 넘기면서 1년 넘게 지루한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노사 갈등은 지난 2011년 6월부터 시작됐다. 사측이 제시한 단체협약안에 있던 인원정리 조항이 문제가 된 것. 인원정리 과정에서 노사 간의 합의를 통해 진행하던 것을 사측이 협의로 바꾸자고 제안하면서 싸움이 시작됐다.

감정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결국 지난해 4월 사측은 단체협약을 해지했고 노조는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렇게 시작된 노사 갈등은 이제껏 배임과 횡령ㆍ무고ㆍ업무방해 등 10여건의 소송전으로까지 번지며 결과적으로 서로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사측 관계자는 "인원구조조정 유예, 리테일 사업부 분사 지원 등의 당근책을 제시해도 노조 측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 측에서 주장한 이상준 회장의 배임 횡령건도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며 "업황 자체가 어려운 시기에 회사를 살리기 위한 대책이 무엇인지 노조 측의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호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조지부장은 "부실계열사를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대주주가 회사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며 "이러한 불법적인 내용들은 이미 금융감독국의 제재까지 받아 사실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위 제재 사실을 근거로 현재 서부지검에 기소가 돼 있는 상황"이라며 "대주주의 전횡을 막지 않는다면 회사가 오히려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이들은 사측이 제시한 성과보상연동형 임금체계를 두고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성과보상연동형 임금체계는 200만원을 기본급으로 하되 수당과 성과인정범위를 확대해 급여를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중재안을 놓고 노사는 지난 2일 협상테이블에 앉았지만 이렇다 할 진전은 없었다.

회사 측의 한 관계자는 "성과 기여에 보상하고 위험을 사전에 최대한 차단하고 임원과 직원 간 벽이 높았던 급여 차이를 축소하는 등 노사의 공감과 커뮤니케이션을 증진시키는 기업문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호열 지부장은 "이번 제시안은 인건비를 줄이고 노동조합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로 직원들을 200만원짜리 계약직으로 내몰려고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처럼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이번 협상안을 두고 지속적으로 협상테이블을 마련하기로 해 사태 해결을 위한 일말의 실마리는 남겨 놓았다. 이는 노사 모두 장기화되고 있는 파업 사태로 인해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지부장은 "노조가 납득할 수 있는 상식적인 선에서 임금과 고용이 보장되고 부실계열사의 편법지원 금지 및 대주주의 자금 빼내기 등이 근절된다면 모두 현장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 관계자도 "끊임없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이번 협상안을 두고 지속적으로 노사 간의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인 일"이라며 "서로간에 윈윈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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