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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콩트] 김연아 서정화 그리고 에릭 하이든

“반갑게 맞아주셔서 고맙다. 학교에 많이 나오지 못할 것 같은데 그래도 열심히 하겠다.” 만약 이 말을 평범한 학생이 했다면 어땠을까? 아마 김연아 외에 대한민국의 어떤 학생이라도 감히 ‘학교에 자주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하지 못할 것이다. 지난 4월2일 김연아는 고려대학교에 입학을 한 이후 처음으로 안암동 고려대학교를 방문해 이 같은 말을 했다. 김연아가 캐나다에서 해외전지 훈련을 하고 있고,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스케이팅 싱글에서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역사적인 소명을 너무나 잘 알기에 김연아의 ‘학교에 자주 나오지 못할 것 같다’는 말은 당연시 되고 있다. 미국 대학 합격과 올림픽 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서정화 선수가 화제가 되고 있다. 서정화는 지난해 미국 대학 9곳에 지원해 최근 남가주 대(USC), 일리노이주립 대, 조지워싱턴 대 등 3곳의 대학에 합격했다. 조지워싱턴 대는 학비·기숙사비 면제에 연 5만 달러를 주는 조건이다. 그런데 서정화는 모글 국가대표 선수다.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동계올림픽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모글은 아시아 선수들에게 유리한 종목이기는 하지만 아직 한국은 세계수준과 많이 떨어진다. 서정화는 지난해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당초 올림픽 출전이 목표였지만 이제는 메달 권까지 노리고, 아예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출전하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미국의 전설적인 스케이터 에릭 하이든은 공부와 운동에서 모두 성공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에릭 헤이든은 1980년 레이크 플레이스 동계올림픽에서 전무후무(前無後無)한 성적을 올렸다. 에릭 하이든은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인 500m와 1,000m 뿐 만 아니라 중거리인 1,500m를 비롯해서 장거리인 5,000m와 1만m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해 5개 종목을 싹쓸이했다. 마치 육상에서 100m 선수가 400m와 800m뿐만 아니라 5,000m와 1만m까지 석권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 에릭 하이든이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부터 1만m까지 석권하자 미국에서는 난리가 났다. 당연히 기업가들이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 했다. 1972년 뮌헨 올림픽 수영에서 7관왕을 차지했던 마크 스피츠에게 10억원을 줘서 CF에 이용했던 W 모리스 대리점이 에릭 하이든에게는 금메달 1개당 2억5,000만원씩 무려 12억5,000만원이라는 당시로는 천문학적인 계약금으로 전속 계약을 하자고 매달렸다. 그러나 에릭 하이든은 “나는 의학도로서 어떻게 하면 최고의 근육을 만들어 이를 완전 연소하느냐 하는 데 목적을 두고 훈련을 해 왔고, 그 결과 올림픽에 출전했을 뿐이다. 금메달은 그에 따른 자연스러운 보답일 뿐 목적이 아니다. 더구나 비록 학비를 걱정해야 하는 집안 형편이지만 돈은 나에게 필요없다. 그저 최선을 다해 얼음을 지친 데 만족할 뿐이다”며 평범한 의학도로 돌아갔다. 에릭 하이든은 위스콘신 대학교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이학을 전공했고,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의사가 되었다. 프로농구 NBA 새크라멘토 킹스의 팀 닥터로 일했고, 지난 2004년 서울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세계 종목별 대회에 미국 스케이팅 대표팀의 팀 닥터로 대한민국을 방문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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