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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40돌 특집] 80년 강제폐간 경위

[창간40돌 특집] 80년 강제폐간 경위고 장강재회장 연행... 포기각서 강요 지난 80년 신군부에 의해 강제폐간당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서울경제는 경제교과서로 불릴 만큼 국내에서 독보적인 정통정론지였다. 서울경제는 제작인력의 자질과 지면수준, 발행부수 등에서 다른 신문의 추종을 허용하지 않는 최고의 경제지로 흑자경영을 유지했었다. 강제폐간 되기 직전 모 재벌기업이 250억원에 서울경제를 인수하겠다는 사실은 경제계에 널리 알려진 일화다. 당시 이 금액은 우리 경제규모로 볼 때 엄청난 액수였다. 서울경제는 당시 신군부가 언론통폐합조치의 명목으로 제시했던 부실언론의 정리와 사이비 언론의 척결, 신문과 방송매체의 겸업금지 등 그 어느 경우에도 해당되지 않았다. 하지만 신군부는 80년11월12일 오후6시께 당시 한국일보 및 서울경제의 사주였던 고 장강재(張康在)회장을 보안사 서빙고분실로 강제연행, 서울경제에 대한 경영권 포기각서를 쓰도록 강요했다. 특히 신군부측은 무장군인들의 삼엄한 경비에다 간첩수사 전담인 대공처 수사관들까지 투입해 『포기각서를 쓰지 않으면 여기서 나갈 수 없다』는 등의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 결국 張회장은 신군부의 강압에 못이겨 서울경제에 대한 경영권을 포기하겠다는 각서를 쓰고 풀려날 수 밖에 없었다. 이에따라 서울경제는 80년11월25일자로 강제폐간됐다. 그러나 12.12 및 5.18사건에 대한 검찰수사 결과 이같은 신군부측의 언론통폐합 조치는 「부실언론 정비」가 아니라 오로지 정권찬탈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었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신군부는 80년5월초 이미 집권계획인 「시국수습방안」을 마련했으며 그중 하나가 바로 언론통폐합이었다. 이같은 방안을 주도한 인물은 바로 전두환(全斗煥)보안사령관이었고, 허문도(許文道) 당시 중정부장비서실장을 비롯해 보안사에서 권정달(權正達)정보처장, 이학봉(李鶴捧)대공처장, 정도영(鄭棹永)보안처장 등이 적극 가담했다. 노태우(盧泰愚)수도경비사령관 유학성(柳學聖)3군사령관, 황영시(黃永時)육군참모차장 등 신군부 핵심인사들이 논의과정에 참여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게다가 全씨의 뒤를 이어 보안사령관을 지낸 盧씨는 80년1월12일 청와대에서 全씨가 언론통폐합을 최종재가 했을 때 강릉지방출장중에 헬기로 상경, 언론사 사주들로부터 포기각서를 받는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결국 신군부측의 언론통폐합 조치는 12.12 군사반란으로 군권을 찬탈한 신군부측이 정권창출을 위해 저지른 불법적인 폭거였고, 서울경제는 그 희생양이었다. 윤종열기자YJYUN@SED.CO.KR 입력시간 2000/07/31 17:3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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