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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0%까지 내릴수도”
입력2003-07-24 00:00:00
수정
2003.07.24 00:00:00
벤 버낸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는 23일 “미국 경제가 성장력을 회복하더라도 2005년까지 허약할 것”이라며, “FRB는 디플레이션을 예방하기 위해 연방기금금리를 제로 금리까지 인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버낸키 이사는 이날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 경제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FRB는 정상 속도보다 빠른 성장력 회복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미국 경제가 하반기에 회복될 것이며, 현재의 금리를 장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과 다른 것으로, FRB 내에 경기 진단과 처방을 놓고 심각한 견해차가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0~1%의 완충지대를 약간 벗어나 있지만, 2004년까지 주요 소비자 물가지수가 0.5~0.7%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올 상반기중에 1.5%로 전년동기 2.3%보다 하락했다. 버낸키 이사는 앞으로 2년후에 미국 경제가 0.5%의 디플레이션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단기금리를 0%까지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FRB는 지난 6월 25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은행간 콜금리는 1%로 인하한바 있다.
버낸키 이사는 금리 인하로도 미국 경제 회복을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비전통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며, 인플레이션 타깃을 설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FRB가 인플레이션 타깃을 설정하면 소비자물가가 목표선까지 상승할때까지 통화량을 확대하게 된다. 그린스펀 의장이 지휘하는 FRB는 오랫동안 인플레이션 타깃을 설정하지 않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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