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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플러스 영남] "한우 직판장 만들어 생산자-소비자 윈윈"

울산지역 축산농가들 위기 넘어 '희망의 싹' 키운다

농소작목회 김용우씨. 동대산작목회 윤주보씨.

강석구 울산 북구청장

[BIZ 플러스 영남] "한우 직판장 만들어 생산자-소비자 윈윈" 울산지역 축산농가들 위기 넘어 '희망의 싹' 키운다 울산= 유귀화 기자 u1@sed.co.kr 농소작목회 김용우씨. 동대산작목회 김헌택씨의 부인 고석자씨.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강석구 울산 북구청장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직접 판매가 답인 것 같아요. 한우 키우는 재미가 절로 납니다." 울산 북구에서 20년 넘게 한우를 키우고 있는 이채현(50)씨는 요즘 사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는 지난달부터 동네 축산농가와 공동으로 직거래 판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축산농가는 이 판매장에 한우를 전보다 비싼 값에 팔 수 있어 좋고 소비자들은 이 판매장에서 싼 값에 품질 좋은 한우고기를 먹을 수 있어 좋다. 같은 지역에서 30년 가까이 한우를 기르고 있는 김헌택(58)씨도 요즘 기운이 난다. 김씨 역시 동네 축산농가와 함께 한우구이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사업을 시작한 지 5개월만에 적잖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울산지역 한우 축산 농가들이 최근 한우로 돈을 벌 수 있는 작은 실험을 하고 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벌써부터 희망의 싹이 보여 다들 들떠있는 분위기다. 이들의 실험에 나선 분야는 판매다. 직판을 통해 중간 유통마진을 없앤다는 건 말만 들어왔지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다. 하지만 막상 일을 벌여놓자 진짜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상황으로 발전했다. 이들은 자신의 축산농가에서 잘 키운 한우를 공동으로 운영하는 직판점에 판매한다. 직판점이 사주는 값은 기존 도매상인에게 넘기던 것과 비교해 ㎏당 200~400원 더 비싸다. 한우 한마리가 500㎏ 정도 나가는 것을 감안하면 마리당 10만~20만원을 더 받는 셈으로 농가 소득으로는 적지 않은 차이다. 이 판매장은 소비자에게 한우 1등급 등심을 200g에 1만1,000원 정도를 받는다. 식당을 겸하고 있는 이곳에서 소비자가 고기를 구워먹는 값은 200g에 1만7,000원 정도. 울산지역 식당에서 한우 1등급 등심 1인분이 130~150g에 3만7,000원선인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싼 값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좋은 윈-윈이 바로 이런 건가 싶어요. 워낙 장사가 잘 돼 벌써 2호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미 FTA 때문에 한우 값이 폭락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한우 키우기를 그만둘까 고민을 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한우를 키워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새로운 희망까지 덤으로 얻었다. ■ 울산 축산농가 '한우직판장'으로 희망 키운다매장 열자마자 문전성시… "출발 좋지만 이제 시작일뿐" 울산 북구의 농소농협한우작목회(회장 안재호)와 동대산한우작목회(회장 윤주보)가 전국의 한우 농가에 희망의 '워낭 소리'를 전하고 있다. 농소작목회는 지난해부터 8개 회원 농가의 꾸준한 준비로 지난달 직판장을 개설했다. 동대산작목회도 지난해 10월 23개 회원 농가가 모여 참숯한우구이집을 열었다. 직판장을 열기 전만 해도 이들은 한우를 기르는 우리나라 여느 축산농가와 다를 바가 없었다. 수입 쇠고기 개방, 사료값 폭등, 산지 소값 폭락 등 한미 FTA가 추진된 이후 불어닥친 삭풍은 이들에게도 어김없이 다가왔다. 하지만 이들은 절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래도 살길을 찾아 모였다. 수십번 회의를 거쳐 나온 결론은 중간 유통마진을 없애보자는 것이었다. "말만 그렇지 남들도 하지 못하는 것을 우리 같은 문외한이 어떻게 하겠냐"는 목소리도 컸다. 하지만 "다른 대안도 없는 상황에서 일단 한번 해보고 얘기하자"는 데 모두 합의했고 하데 뭉친 결과는 일단 순조로운 출발로 이어졌다. 두 축산농가 모임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하면 된다는 희망을 봤다"며 "울산에서 가장 질 좋은 한우고기를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농소작목회8개 농가 직접 사육한 1등급 암소만 판매값도 시중보다 20%이상 저렴… 2호점 준비 농소작목회는 지난 1월 예행연습을 거쳐 지난달 직판장을 정식 오픈했다. 직판장은 개점 1개월 된 가게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호황이었다. 주중에도 손님이 꽉꽉 차고 특히 주말이면 밀려드는 손님 덕에 전쟁을 치러야 할 정도로 성황이었다. 직판장 운영을 맡고 있는 김용우씨는 "지난 주말에는 하루에 600여명이 다녀가 개점 이후 가장 많은 고객이 몰렸다"며 "자리가 충분하지 않아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 1~2시간 편안하게 식사할 여유를 드리지 못한 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달 사이에 10차례 이상 다녀간 손님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은 이유로 질 좋은 고기와 저렴한 가격을 꼽았다. "우리 직판장은 8개 농가에서 직접 사육한 1등급 젊은 암소만을 취급하기 때문에 고기 맛이 다를 수밖에 없고 유통마진이 빠져 가격은 시중가보다 20% 이상 저렴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직판장이 처음 예행연습을 할 때는 유통과 판매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해 인건비도 남지 않을 만큼 저렴하게 판매했다. 이후 공식 오픈을 하면서 값을 소폭 올렸는데 그래도 시중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작목회 회원인 이채현씨는 "전에 노매상인들에게 한우를 팔면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가슴이 아팠는데 지금은 무엇보다도 제값을 받을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설명했다. 요즘 농소작목회는 2호점 개설을 준비중이다. 손님이 워낙 많아 그냥 돌아가는 경우도 있어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을 했다. 이씨는 "워낙 잘 되다 보니 괜히 걱정도 된다"며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손님이 보다 편안하게 여유롭게 먹고 갈 수 있게 하루빨리 2호점을 열어야 되겠다"며 즐거워했다. ◇ 동대산작목회1개 농가가 2년동안 돌아가며 직판장 운영5개월째 수익 짭짤 "한우특화단지 만들것" 동대산작목회의 직판장 겸 식당인 참숯한우구이집은 독특한 운영방식을 자랑한다. 이들은 직판장 운영은 1개 농가가 2년 동안 담당하고 2년 후에는 또다른 농가가 순서대로 맡기로 했다. 또 직판장 운영을 통해 생기는 이익의 일부는 동대산작목회의 회비로 적립하기로 했다. 고기는 작목회 소속 23개 농가로부터 공급받는데 가격은 무조건 일반 도매상에 파는 시세보다 비싸게 하기로 돼있다. 윤주보 작목회 회장은 "운영 5개월째인데 식당 수익이 상당하고 그로 인해 모인 작목회 회비도 적잖아 이미 효과가 크다"며 "한우를 제값보다 후하게 받고 작목회비로 적립되는 돈을 사료 등의 비용으로 농가에 보전한다면 결국 농가 소득에 적잖은 보탬이 될 것"이라고 흐뭇해했다. 첫번째로 참숯한우구이집을 운영하는 김헌택 사장은 "한우 모듬 구이용을 200g에 1만7,000원선에 판매하고 있는데 인근 식당들에서 1인분이 130~150g인 것과 비교할 때 가격 차이는 엄청나다"며 "맛도 송아지를 2마리 미만으로 낳은 어린 암소만 취급하다 보니 두말 할 필요가 없다"고 귀띔했다. 그는 "30년 동안 소만 키운 사람이 장사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자리가 없어 돌려보내는 손님을 제외하고도 바쁜 날은 100여명이 몰릴 만큼 잘 되고 있는 편"이라며 "손님들을 위해 더 좋은 고기를 더 싼 값에 공급하는 게 앞으로의 숙제"라고 덧붙였다. 작목회는 요즘 또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울산 북구 일원이 관광해양지역으로 개발되는 것과 연계해 참숯한우구이집을 시작으로 이 일대를 한우특화단지로 만들겠다는 게 작목회의 목표다. 윤 회장은 "이 정도만 유지해도 우리 한우 농가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면서도 "앞으로 인근 다른 한우 농가와 힘을 합쳐 한우특화단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 강석구 울산 북구청장"한우직판장 결실 거두게 행정적 뒷받침 최선 다할것" “어려운 시기에 지역 축산농가가 힘을 합쳐 직판매장을 개설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의 노력이 북구청이 추진하고 있는 한우소비특화단지의 성공적인 조성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강석구(사진) 울산 북구청장은 최근 울산 북구의 일부 축산농가가 직판매장을 만들어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는 데 대해 높이 평가하며 “이들의 값진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행정적인 뒷받침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수입산 소고기 개방과 사료값 폭등, 산지 소값 하락 등 악재가 닥치자 발빠르게 한우 농가 지원책을 내놓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축산농가들이 자발적으로 중간 유통마진을 없애고 새로운 유통실험을 하고 있는 데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울산 북구청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축산농가 지원책은 한우소비특화단지 조성이다. 한우소비특화단지 계획은 울산 북구에 직판매장 형태의 대형 유통시설과 식당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지역내 축산농가들은 이 유통시설에 시세보다 비싼 값에 한우 고기를 공급하고 소비자들은 이곳 식당에서 보다 싼 값에 한우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된다. 강청장은 “한우소비특화단지 사업을 계기로 고급육 생산을 위한 생산기반 확충, 초음파 육질 진단기, 냉동탑차 지원, 공동브랜드 개발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단지 조성에 앞서 현재 한우 직판장을 운영하고 있는 농소작목회와 동대산작목회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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