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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가는 길' 긴장속 탐색전

남북 정상회담 준비접촉 안팎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남측은 정상회담의 의제와 절차 등에 관해 포괄적 입장을 제시한 반면, 북측은 남측 방안을 갖고 오는 27일 2차 접촉에서 답안을 내겠다는 유보적인 뜻을 표명했다. 예상대로 북측은 우보(牛步)전략을 펼친 셈이다. 그러나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이 『1차 접촉은 비교적 잘 된 것으로 본다』고 밝혀, 일단 앞으로의 협상전망을 밝게 했다. 첫 접촉은 북측의 요구로 회담 및 합의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정상회담의 의제문제를 둘러싸고 양측이 시각차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1차 접촉에서 우리측 대표단은 남북 경제협력과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비롯,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 남북간 대화창구 상설화 등 베를린선언의 4대과제를 의제로 설정하는데 역점을 뒀다. 반면 북측 대표단은 이산가족 해결과 경제협력 등을 위해 소위 정치·군사적 대치상태의 해소라는 근본문제 해결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말해 남한은 교류·협력을 중시하는 92년 남북기본합의서 정신을, 북한은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이라는 「조국통일 3대원칙」을 표방한 72년 7·4남북공동성명을 강조했다. 앞으로의 준비접촉이 평탄하지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북한 전문가들은 정상회담이 분단이후 처음 이뤄지는 남북 최고지도자간의 만남인만큼 실무접촉에서 양측이 특별한 전제조건을 고집해 파행으로귀결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북측은 베를린선언 직전 남측에 사회간접자본(SOC) 30억달러 지원을 요청하는 등 경제난 해결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는 만큼 남측으로부터 경제지원을 최대한 보장받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정상회담을 전후해 남북경제 공동위원회가 조기에 가동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북측은 경제난 해결과 체제안정을 위한 대일(對日)수교협상과 대미(對美)관계개선과 관련, 남측과의 관계개선이 전제조건이라는 미·일 양측의 메세지를 받고 있는 대목도 정상회담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한편 이날 일부 언론에서 『북측이 남북 정상간 평양상봉과 최고위급 회담을 분리하자고 발언해 논란이 예상된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朴장관과 梁수석대표(정상회담준비기획단장)는 『일체 그런 것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특히 朴장관은 『1차 접촉은 비교적 잘 된 것으로 본다』며 『이날 예상 외의 의제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梁수석대표는 『북측은 유연하고 실용주의적 태도를 나타냈다』며 『우리가 여러 차례 밝힌 대로 북측 대표들은 남북합의서와 교류협력 등을 주로 합의할 때 나온 사람들』이라며 2차 접촉에 기대를 표시했다. 梁대표는 또 『북측이 남측이 제기한 모든 문제를 잘 검토, 남측 입장을 고려해 27일 2차 준비접촉 때 답변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측이 우리측 숙제라는 보따리를 가져갔으니까 북도 우리에게 숙제를 줄지도 모른다』고 덧붙여 여운을 남겼다. 한편 양측은 정상회담 대표단 구성과 규모, 회담 형식, 체류스케쥴, 경호, 선발대 파견, 회담 형식에 대해서는 94년 정상회담 합의 당시의 합의를 기반으로 하자는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광본기자KBGO@SED.CO.KR 입력시간 2000/04/2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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