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이란 측의 도발로 호르무즈해협에서 미 해군과 이란 간 마찰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의 화약고'에 다시 한번 불이 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3일 미국 군사지도자들 사이에서 이스라엘이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독단적으로 이란 공격을 준비하는 데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 등은 이스라엘 지도부에 이란 공격이 초래할 결과를 경고하는 비공식 메시지를 잇따라 전했다. 이번주 중에는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이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 군사 당국자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하지만 미국도 이란과의 무력충돌 가능성을 마냥 부인하기는 어렵게 됐다. 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이 이란의 반격에 대비해 중동 지역 내 자국 시설물 보호를 위한 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미 정부는 지난해 12월 미군 철수로 이라크의 미국대사관 등이 시아파 무장세력의 공격에 취약해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 해군함정과 이란 측의 마찰도 발생해 역내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6일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던 미 해군 수륙양용 수송선 앞으로 무장한 이란 해군 쾌속정이 500야드 앞까지 접근했는가 하면 같은 날 쿠웨이트 연안의 미 해안경비대 쾌속정도 무장한 이란 선박과 마주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적대적 의도가 없는 흔한 조우"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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