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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부담 감안해도 하락폭 과도"

■ "콜금리 동결"… 채권값 폭락



11일 채권가격 폭락의 가장 큰 원인은 이달 발행될 국고채 물량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시장의 기본 질서인 수급원칙에 따라 공급이 많아 값이 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재정의 조기집행을 위해 이달 중 8조3,000억원 가량의 국고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발행물량인 4조원의 두배를 넘는 규모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몇 달간 국고채 만기물량과 올 상반기 중 정부의 자금수요 등을 감안할 때 오는 2월과 3월에도 국고채 발행물량이 8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날의 채권시장 폭락에 대해 단순히 수급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이 아니라 경기 기초여건(펀더멘털) 변화에 따른 추세전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져 위험도가 거의 ‘제로’인 국공채의 경우 발행되는 즉시 소화되는 등 품귀현상이 벌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일부 기관들이 국채를 투매하는 현재 상황은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보통 경기가 상승국면에 진입하면 기업 등의 자금수요가 늘면서 채권발행이 증가, 금리가 상승하고 채권금리는 떨어진다. 공동락 교보증권 채권애널리스트는 “이날 가격하락 정도는 수급문제를 감안하더라도 다소 과도한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동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채권가격 폭락이 공급과다에 따른 일시조정이라면 매수전략으로 접근해야겠지만 현재는 보수적인 관점으로 전환해야 할 상황”이라며 “3~4월께 경기선행지수가 전년동월비 반등 가능성이 있는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변화의 조짐들이 있다”고 말했다. 10년물과 5년물 등 장기채권에서 시작된 금리폭등(가격폭락) 현상은 지표금리인 3년물 국고채는 물론 회사채 금리에까지 영향을 끼쳐 이날 3년물 AA- 회사채 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채권가격 하락은 증권시장 내 대체관계인 주식시장의 호황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달 사이 투신시장 내 자금흐름을 살펴보면 채권형에 유입되는 자금은 다소 주춤한 반면 주식형 상품에는 돈이 몰리고 있다. 채권형 투신상품의 경우 지난해 9월 2조4,498억원, 10월 1조7,589억원, 11월 2조9,567억원이 유입됐지만 12월에는 그 규모가 2조7,475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반면 주식형 상품의 경우 9월 -2,166억원 10월 -183억원 등 순유출 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11월 2,669억원, 12월 5,235억원으로 유입규모가 크게 늘고 있다. 물론 이날 채권가격 급락으로 경기의 상승국면(up-turn)과 자금시장 이동을 예단하기에는 다소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이재돈 삼성금융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3ㆍ4월 경제지표가 개선될 경우 채권금리가 추세전환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현재 소비부진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운 만큼 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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