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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소문의 기술'을 활용하자
입력2006-07-13 18:05:35
수정
2006.07.13 18:05:35
‘공항품질서비스 국제회의에서 최우수공항상을 수상한 국가’ ‘세계 100대 국가 도시 전자정부평가에서 2회 연속 1위를 차지한 수도’ ‘세계조선소 순위에서 사상 최초로 1위부터 7위까지를 독식, 세계 최강의 조선기술을 인정받은 국가’ ‘공공기관의 정책이 미국ㆍ일본ㆍ중국 등으로 수출돼 한해 1,283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린 나라’는 어디일까. 답은 모두 ‘코리아’이다.
최근 해외홍보원이 제작, 방영한 ‘벤치마킹의 타깃, 한국’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다가 이게 과연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인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이만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첨단기술이 많다는 사실에 우선 놀라웠고 그 다음에는 이러한 자랑거리들을 필자가 잘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랐다.
등잔 밑이 더 어두워서일까. 바깥에서는 명성이 자자하지만 정작 안에서는 잘 모르는 점들이 의외로 많다. 처음에는 선진국을 따라한 것일지라도 우리나라 것이 세계 톱 수준에 올라 역(逆)벤치마킹되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미국과 일본ㆍ홍콩ㆍ싱가포르 등 항공 선진국들이 오히려 인천국제공항의 품질서비스를 배우기 위해 방문할 정도라고 한다.
지금은 ‘외제’라는 말을 잘 쓰지 않지만 한때 외제라고 하면 무조건 대접받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중국산이니 프랑스산이니 하는 국적을 앞에 붙여 말하는데 후진국산은 대부분 싸구려 취급을 받고 선진국산일수록 귀한 대접을 받는다. 그러나 한 국가의 전체적인 경제 수준을 떠나 하물며 알려지지 않은 작은 국가라도 한 분야에서만큼은 세계적인 경지에 오른 경우도 많다. 그런 면에서 한국이나 인도는 정보기술(IT) 강국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데 비교적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알프스를 금강산처럼 꼭꼭 숨겨놓거나 방치해놓았더라면 어땠을까. 누구든 알프스를 올랐었다는 사실은 자랑할 수 있어도 스위스의 어느 이름 없는 산을 올랐다는 사실은 얘기하지는 않는다. 아니, 외국의 이름 없는 산을 찾는 일 자체가 없을 것이다. 브랜드 가치란 그런 것이다.
한 분야에서 우뚝 솟으면 인정받게 된다. 그러나 그 ‘뛰어남’을 입증하는 ‘소문의 기술’이 함께 따라준다면 제대로 주목받을 수 있다. 단지 이 물건이 좋다는 말보다는 누구나 그것을 많이 찾는다는 말은 더 설득력 있게 들린다. 소문이란 다수의 검증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문은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이미 검증된 한국산(産)은 왜 소문이 나지 못했는지 안타깝다. 어떤 첨단기술도 ‘소문의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한 월드베스트상품도 소문의 기술 없이는 잊혀지는 것이 바로 지금 21세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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