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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바닥난 애플, 위기에 빠졌다

"신제품마다 기대 이하… 새로운 아이디어도 없다" LG경제연구원 쓴소리<br>"미국 평결은 소비자 손실, 머잖아 주도권 잃을 것" 해외매체도 비판 잇따라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려왔던 애플이 위기에 직면했다는 쓴소리가 국내외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를 겨냥한 특허소송에 소비자들이 피로감을 느낀데다 최근 선보인 신제품들이 잇따라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으면서 애플의 혁신이 고갈됐다는 지적이다.

LG경제연구원은 25일 발간한 '규모 경쟁을 가치 경쟁으로' 보고서를 통해 "최근 1년 사이 출시된 애플의 제품을 보면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지 못했다"며 "이에 따라 애플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고갈되고 고객 및 부품업체 등과의 관계까지 소원해지면서 애플이 위기에 빠졌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고 꼬집었다.

보고서는 이어 "음성검색 서비스인 '시리'와 자체 개발한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충분한 준비 없이 서둘러 출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며 "스티브 잡스 시절에 볼 수 있었던 완벽주의가 이제는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애플이 최근 선보인 아이폰5와 아이패드 미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애플은 아이폰5의 화면을 기존 3.5인치에서 4인치로, 아이패드는 기존 9.7인치에서 7.9인치로 줄였는데 이는 과거 휴대폰시장에서 각 제조사들이 아이디어가 고갈될 때마다 사이즈 경쟁을 했던 것과 똑같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미국과 서유럽에서 기존 애플 고객의 재구매 의향이 떨어지고 핵심 부품을 공급해온 삼성전자와 애플의 관계가 멀어진 점도 애플의 장래를 어둡게 하는 위험요인 중 하나"라며 "휴대폰시장에서 애플의 입지가 흔들리면 그동안 무명에 가까웠던 중국업체가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해외 매체들도 잇따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일간지인 올랜도센티넬은 24일(현지시간) 칼럼을 통해 "애플이 디자인 특허를 이용해 소송을 승리할 경우 산업의 혁신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애플이 무기로 내세우는 디자인 특허는 기능적 측면을 보호하는 상용특허와 달리 장식적인 요소를 보호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칼럼을 쓴 브라이언 짐버만은 8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이 배심원 평결을 통해 삼성전자에 10억달러 이상의 배상금을 물린 사실을 언급하면서 "애플은 얇고 모서리가 둥근 사각형 전자기기에 대한 특허권이 있다고 주장하는데 나는 이런 특징을 가진 제품을 최소 20개는 사용해왔다"며 "과연 배심원단은 다른 사람들이 해당 디자인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권한을 애플에 준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짐버만은 "애플이 주장하는 특허는 너무나 광범위하고 애매해서 삼성전자는 모바일 제품의 특성상 논리적으로 가장 적합한 디자인을 채택하고도 특허침해 판결을 받았다"며 "이번 배심원 평결은 애플의 승리가 아닌 미국 소비자의 손실이라고 밝힌 삼성전자의 주장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독일 유력 주간지 디차이트도 8일 "애플의 혁신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증거가 보인다"는 내용의 사설을 실었다. 고츠 하만 경제담당 편집자는 사설에서 "지금까지 애플은 세금을 적게 내고 아동 노동을 방관했다"며 "지금 당장 아이폰을 버리지는 않겠지만 향후 애플의 제품을 사는 것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스페인 일간지 ABC도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1위로 오른 비결을 분석하는 기사를 통해 "애플의 강점인 고객 충성심이 동요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애플의 시장 주도권이 약화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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