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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11월 26일] '위키아이디어'로 앞서가자

옥스퍼드 사전이 친구 삭제를 뜻하는 '언프렌드(unfriend)'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고 한다. '언프렌드'는 싸이월드 같은 사이트에서 특정인의 주소를 삭제하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사이버 절교, 사이버 이별'이다. 인터넷을 통해 소통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한 단면이 잘 녹아 있는 단어인 것 같다. 한편으로는 사이버 세상에서 통용되는 말이 올해의 단어로 뽑혔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사랑의 반대말은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했던가. 인간관계뿐 아니라 비즈니스에서도 무관심의 대상이 되거나 절교를 당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아픈 일일 것이다. 사람관계야 원래 그렇다 치더라도 비즈니스에서는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기에 더욱 중요하지 않겠는가. 힘들게 쌓은 브랜드 가치와 제품이 소비자의 마음에서 지우개로 지워지듯 잊혀진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렇기에 기업들은 고객의 마음을 붙잡는 묘안을 짜내려고 항상 아이디어에 목말라하는 것이다. 문제해결의 한 방법으로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폭넓게 아이디어를 구하는 '위키아이디어(Wikiidea)' 방식을 추천하고 싶다. 위키아이디어는 아직 일반명사는 아니지만 인터넷에서 사용자들이 마음대로 내용을 추가하고 토론도 하고 수정도 할 수 있는 '집단지성' 활용방식의 다른 표현이다. 집단지성이란 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타인의 아이디어와 결합하고 진화되는 과정을 거치면 개개인의 지적능력을 합친 것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학설에 근거한 방식이다. 수천만명의 일반인이 집단지성의 형태로 만든 위키피디아라는 백과사전은 240년 역사를 가진 '브리태니커 사전'을 능가할 정도라고 하지 않던가. 연 매출 1억달러에 불과하던 '골드코프'라는 금광회사는 외부에 자사의 지리정보를 오픈하고 일반인을 상대로 금맥 찾기 콘테스트를 개최해 110곳 이상의 금맥을 새롭게 추천받으면서 90억달러의 거대 광산업체로 급부상했다고 한다. 전문성만 신봉하고 혼자서 금광을 찾아다녔다면 지금의 매출액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이처럼 집단지성의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새로운 제품, 새로운 서비스로 고객의 마음을 얻는 한 방식으로 위키아이디어를 적극 검토하길 기대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정보통신이 잘 발달된 나라이기에 잘만 활용하면 한발 앞서갈 수 있는 장점이 많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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