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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O 가이드라인, 상생협약으로 바꾼다

"기존 가이드라인 실효성 떨어진다" 지적에 전환 추진

동반위 연내 협약안 마련… 大·中企 이견, 합의 쉽잖을듯

CJ오쇼핑·롯데홈쇼핑 등 14곳 동반성장지수 '최하위'

안충영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서울 반포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제35차 동반위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동반위

동반위, 상생협의체 구성해 연말까지 협약안 마련키로…대기업·중소기업 이견으로 합의안 도출 쉽지 않을 듯

롯데·CJ홈쇼핑 등 홈쇼핑업체들 동반성장지수 후퇴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사업 분야에서 대기업의 사업 확장을 자제토록 한 동반성장위원회의 가이드라인이 상생협약으로 전환된다. 동반위는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연말까지 협약안을 만든다는 방침이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서 합의안을 도출하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동반성장위원회는 30일 서울 반포 팔래스호텔에서 35차 위원회를 열고 지난 2011년도에 도입한 MRO 가이드라인을 상생협약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은 “대·중소기업 MRO 상생협의 추진팀을 구성해 연말까지 상생협약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상생협약 방안이 나올 때까지는 기존 MRO 가이드라인이 계속 적용되며 상생협약 방안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에도 효력은 유지된다”고 밝혔다.

MRO기업은 회사에서 많이 사용하는 복사지·필기구·공구 등을 구매 대행하거나 설비를 유지·보수하는 업체다. 동반위는 중소 MRO 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2011년 11월 MRO 대기업의 영업을 일부 제한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으나 시한이 끝난 지난해부터 연장과 폐지를 놓고 고심해 왔다.

동반위가 가이드라인을 상생협약으로 대체하기로 한 것은 기존 가이드라인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수차례 제기됐기 때문이다. 대기업 계열 MRO업체들은 가이드라인으로 영업에 제한을 받고 실적이 감소한 것은 물론 외국계 MRO업체들의 잇따른 진출로 국내 시장 잠식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7월 중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관계자, 학계 MRO 관련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꾸리고 상생협약 세부안 마련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협의체는 연말까지 상생협약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가이드라인을 연장해야 할 경우를 대비해 기존 가이드라인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협약안 도출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은 기존 가이드라인의 뼈대는 유지한 채 상생협약을 추진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중소업계는 중소 MRO업체를 보호하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는 협약안이 나올 경우 대기업이 사업 확장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동반위 MRO 실무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한 인사는 “상생협약이라는 큰 틀은 공감하지만 중소 MRO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담기지 않는다면 상생협약체결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동반위는 112개 기업(대기업·중견기업)에 대한 2014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도 공개했다. 유통업계 전반의 동반성장 노력은 크게 개선됐지만 일부 TV홈쇼핑사들은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반위에 따르면 1·2차 협력중소기업 1만6,04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수 체감도 조사에서 공표대상 112개사는 전년(75.9점)보다 3.5점 오른 79.4점을 받았다. 특히 유통업계의 체감도는 도·소매업이 70.7점에서 77.6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고 식품업과 백화점업도 5점 이상 오른 76점, 79.2점을 기록했다. 반면 홈쇼핑업은 1.2점 하락했다.

최우수, 우수, 양호, 보통 4개 등급으로 구성된 전체 지수 평가에서는 신세계백화점과 GS리테일이 전년도 ‘양호’에서 ‘우수’로, 코리아세븐, BGF리테일 등이 ‘보통’에서 ‘양호’로 한 계단씩 뛰어올랐다. 특히 홈플러스가 지수 평가 4년만에 꼴찌를 면했다. 그러나 롯데홈쇼핑과 CJ오쇼핑은 전년보다 한 단계 내려간 ‘보통’으로 최하위로 강등되면서 TV홈쇼핑 업계 전반의 개선노력이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은 현대다이모스, KT, LG디스플레이 등 19개사로 집계됐고 농협유통과 동부제철, 이랜드리테일 등 14개사가 ‘보통’에 머물렀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현대미포조선, SK텔레콤 등 5개 기업은 3년 이상 ‘최우수’ 등급을 받았으며 SK건설은 건설업종에서 최초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동반성장지수는 상생법에 따라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 촉진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정거래·동반성장 협약 이행실적 평가’와 동반위의 ‘중소기업 체감도조사’를 계량화한 지표로 2011년 도입, 지금까지 네 차례 평가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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