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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자연이 준 선물, 천일염


소금은 음식 맛을 내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평소 소금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지난 3월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사람들이 갑자기 천일염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한 가지 이유는 일본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 물질이 바다를 통해 우리나라 해역에 흘러들어 오면 식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소금도 오염될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와 함께 천일염에 방사능 오염을 막아주는 요오드가 많이 함유돼 있다는 정보도 한 몫 했다. 소금 물량을 확보하려는 사람들의 주문이 쇄도하기 시작했고 재고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비록 방사능 공포로 인해 시작된 관심이었지만 사실 원래부터 천일염에는 칼슘, 마그네슘, 아연, 칼륨, 철 등 몸에 좋은 무기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예부터 한의학에서는 천일염을 주요 약재로도 사용했을 정도로 건강에 좋다. 천일염은 바닷물을 염전에 담아 바람과 햇볕으로 수분만 증발시켜 만든 '굵은 소금'이다. 건기와 우기가 뚜렷하고 햇볕 쬐는 날이 많은 지역에 발달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세계 5대 갯벌 중의 하나인 신안 갯벌이 가장 유명하다. 청정해역의 바닷물과 자연의 힘으로 만들어진 신안의 천일염은 그 맛과 품질이 매우 우수하고 안전한 세계적인 명품소금으로 손꼽힌다. 특히 대규모 염전에 바닷물을 가두고 장기간에 걸쳐 생산하는 외국의 천일염은 대부분 염도가 98~99%로 높고 미네랄도 거의 없는 반면, 갯벌 염전에서 단계적인 증발과정을 통해 짧은 시간에 생산하는 신안 천일염은 염도도 낮고 미네랄 함량도 높다. 신안 천일염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게랑드(Guerande) 천일염보다도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다. 그러다 보니 중국산과 공업용 소금이 포대갈이를 하여 신안 천일염으로 둔갑하는 일도 종종 있었다. 필자가 국내 천일염 산업과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그런 속임수를 막기 위해 제안한 염관리법이 국회를 통과해 시행 중에 있다. 국내 천일염의 유통을 투명하게 하는 데 일조했다는 것에 마음이 뿌듯하기만 하다. 올해에는 긴 여름 장마로 인해 천일염 생산량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천일염 생산농가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최근에는 가을 햇살에 바짝 생산량을 높이고 있는 중이다. 세상을 밝혀주는 빛을 받아 모습을 드러내는 천일염. 대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크나 큰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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