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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충남 축산기술硏까지 침투…경로 오리무중
입력2010-05-02 15:32:50
수정
2010.05.02 15:32:50
박희윤 기자
인천 강화도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경기도를 거쳐 충북ㆍ충남까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철저한 방역체계를 갖춘 충남 축산기술연구소(청양)에 구제역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일 충남도는 축산기술연구소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과 관련,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감염경로를 알 수 있지만 현재로선 충북 충주 등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역학적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충남 축산기술연구소는 앞서 구제역이 발생한 인천 강화, 경기 김포에서 남쪽으로 100㎞, 충주 돼지농가와는 96㎞ 이상 떨어져 있다. 또 구제역ㆍ콜레라 등 각종 가축질병 방역을 위해 2006년 5월 개장 당시부터 정문에서 자동소독시설을 설치, 출입차량을 소독해 왔다.
하지만 이 연구소에서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은 돼지에서 발견된 구제역 바이러스의 혈청형이 충주ㆍ강화ㆍ김포에서 발병한 것과 같은 O형이어서 이들 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청양으로 전파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지역의 한 축산농민은 "20여명의 축산기술연구소 직원들 대부분 대전ㆍ공주 등에서 출ㆍ퇴근하는 만큼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방역망이 두터운 축산기술연구소가 구제역에 뚫렸다면 일반 농가는 속수무책 아니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축산농민들은 축산기술연구소에서 키우고 있는 종우ㆍ종돈이 낳은 새끼 대부분이 축산농가에 분양된다는 점을 들어 연구소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새끼를 분양받은 농가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충남도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축산기술연구소로부터 종돈을 분양받은 서산의 돼지농장에서 사육 중인 3,959마리를 지난 1일 살처분했다. 또 축산기술연구소로부터 정액을 분양받는 3개 농가와 송아지를 분양받은 9개 농가에 대해 가축이동 제한 조치를 내리고 임상관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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