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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발명체험수기」 최우수상 김찬월씨

◎좌절·절망 딛고 가모연구 성공/남편사업 기울자 생활전선 나서/대머리고민 해결사역할에 “뿌듯”한국여성발명가협회(회장 황소현)주최로 열린「제1회 여성발명 체험수기공모」에서 가모연구가인 김찬월씨와 요리연구가인 하선정씨 그리고 장특수세척 음료를 개발해낸 내과전문의 정금주씨등 3명이 최우수상인 정무제2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들 3인의 수상자들은 자신들이 종사하고 있는 업종에서 발명을 상품화시켜 여성 발명인들의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기도하다. 이가운데 어려운 환경을 딛고 일어서 헤어연구가로 성공한 김찬월(44)씨의 수기를 소개한다.【편집자주】 한 올의 머리카락도 소중히 여기며… 결혼후 5∼6년이 지난 어느해부터 남편의 사업이 어려움에 처하게됐다. 집안을 지키고만 있을수 없던 나는 직업 전선에 뛰어들어야했다. 시골장터 한 모퉁이 창고같은 가게를 얻어 미용실을 차렸다. 미용기술을 배우기위해 새벽에 일어나 시어른 진지상을 차려드리고 아침도 거른채 여섯살난 큰아이의 손을 끌고 세살짜리 작은 아이는 들쳐업고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며 하루도 거르지 않고 미용학원을 다녔다. 때로는 어린것들에게 빵하나씩을 물리고 구석진 단칸방에 감금하다시피 해놓고 『너희들이 울면 엄마가 기술을 못배우고 쫏겨나니 조용히 있으라』고 타이르며 이론과 실습을 배우기도 했다. 이렇게 배운 기술을 바탕으로 미용실을 개업했을때 나는 이렇게 기도했다. 『이 곳에서 천만원만 모으면 화려한 도회지로 나가 내이름 석자를 내걸고 멋드러진 미용실을 차려서 어려운 사람을 돕게 해주십시오』라고... 그렇게 문을 연 미용실은 시골 장날이면 문전 성시를 이뤘다. 장날 뒷끝이면 파마약과 타올빨래로 손은 짓물러 터지기 일쑤였고 팔다리는 쑤셔댔지만 며느리 노릇, 아내역할, 엄마자리도 고스란히 해내야했다. 이런 고생끝에 시골 미용실을 1년만에 대도시인 대구로 옮기게됐고 남편도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게됐다. 삶의 행복이 느껴지던 시절이었다. 미용실이 번창하던 어느날 손님의 머리 흉터를 가려주던중 탈모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기존의 가발이 아닌 새로운 가모를 해드리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얻게됐다. 이때부터 단순한 미용이 아닌 가모연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절망과 좌절도 많았지만 결국 머리카락을 세밀하게 연결시켜 통풍이 잘되고 직접 머리도 감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개발해 냈다. 이같은 연구가 계속되는 동안 대구시내에 이 가모에 대한 소문이 번져갔고 TV를 통해 전국에 소개되면서 전국에서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이 무렵 가모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다. 가모가 필요한 사람들은 대머리를 비롯해 흉터로 모발이 손상된 사람,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머리숱이 적은 사람,악성탈모로 고생하는 사람들이다. 가모를 사용한 1천여명의 고객은 한결같이 머리카락때문에 고생했던 시절이 꿈처럼 느껴진다면 만족해 하고 있다. 여성으로서 생계유지를 위해 시작한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발견한 우연한 착상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안겨주었다고 생각하니 뿌듯한 보람을 느끼게된다. 이제 작은 소망이 있다면 김찬월헤어연구실이 활성화되어 많은 후계자를 양성해 내는 것이다. 우리주변의 일상생활속에서의 조그만 관심들이 가계에 보탬이 되고 나아가서는 이 사회에 공헌을 할수도 있다. 우리여성들이 섬세함과 주의깊은 기질을 발휘하면 어려운 경제난국도 거뜬히 극복할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면서 나의 조그만 체험이 여성들의 발명생활화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그동안 대구지역에서 활동해오던 김찬월씨는 가모보급 확대를 위해 서울에도 사무소를 열고 일주일에 한두번씩 직접 손님들은 맞고 있다. 서울사무소 (02)747―3500) <정리=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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