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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영웅전 제2보

바둑영웅전 제2보모든 것은 경험이다 상경 무렵에는 어린 김인도 일본의 프로 기단에 대해서 약간의 지식은 지니고 있었다. 강진에 있는 도립병원에서 만난 안영이(安玲二)가 일본 얘기를 가끔 해주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프로기사들은 소년 시절부터 모든 공력을 바둑에만 집중하며 자란다는 것, 어떤 무예보다도 더욱 각고면려하여 연마한다는 것, 최정상이 되면 큰 명예와 돈이 확보된다는 것 등등. 서울로 올라온 김인은 충무로와 명동을 오가며 바둑을 연마했다. 미목이 청수하고 말수가 적으며 예절바른 김인은 누구에게나 환영을 받았다. 4급에서 3급으로, 다시 2급을 거쳐 1급이 되는 데 반년이 걸렸다. 한국기원에는 게이오대학 대표선수 출신인 강1급 이학진(李鶴鎭)이 자주 나왔는데 그는 김인의 기재를 알아보고 틈틈이 유익한 충고와 지도를 해주었다. 여러 노국수들도 김인에게 지도기를 베풀었다. 김인은 기회 있을 때마다 노국수들에게 바둑 느는 비결을 물었다. 노국수들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비결은 따로 없다. 모든 것은 경험이다. 판수를 많이 쌓는 길밖에 없다.』 기보를 좀 감상하고 넘어간다. 김인은 조남철에게 늘 시달리면서도 조남철의 아킬레스건이 무엇인지를 늘 연구했으며 이 무렵(62년)에는 거의 그것을 파악하고 있었다. 실리를 챙기고 나서 경쾌하게 삭감하는 적을 제압하는 방책은 다른 것이 없었다. 두텁게 두어놓고 상대의 발목을 움켜쥐는 것이었다. 백36으로 조남철은 경쾌한 삭감을 시도하고 있다. 어떤 식으로 백의 발목을 움켜쥐어야 할 것인가. 19세의 김인4단은 39세의 조남철을 잡으려고 부심하고 있다. 노승일·바둑평론가 입력시간 2000/08/04 19:0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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