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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지도부 "사퇴"
입력2011-02-22 17:33:59
수정
2011.02.22 17:33:59
23일 조합비 유용 사과 예정…25일 2차 파업 동력 크게 떨어질듯<br>임시대의원 대회서 특별회계감사 요청 등 처리키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사내하청 노조)가 조합비 유용 등에 대해 사과하고 지도부가 총사퇴한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부터 시작되는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 노숙투쟁 등 비정규직의 2차 파업 동력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현대차 노사 등에 따르면 비정규직 노조는 23일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어 이상수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 지회장을 비롯한 모든 지도부가 사퇴하고 새 집행부 구성 전까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금속노조에 조합비 유용과 관련한 특별회계감사 요청 등을 처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지난 9일부터 서울 조계사에서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이 지회장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너무 참혹하며 처분을 기다리겠다"며 "조합비 비위의혹과 관련 일정 정도의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내부적으로 정리가 될 것으로 판단해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은 나의 직무 유기"라고 말했다. 이어 "정규직화 투쟁만큼은 절대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지회장은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상황을 수습하고 최종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지난달 27일 비정규직 노조의 전 사무장과 전 수석부지회장이 비위의혹에 휩싸여 중도 사퇴한 지 한 달도 안 되는 시점에서 지도부가 총사퇴를 선언하자 조합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조의 한 조합원은 "가슴 아프지만 명분을 잃어버렸다"며 "대의를 위해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책임을 지겠다면 사퇴하지 말고 죽도록 투쟁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번 사태로 비정규직 노조가 25일부터 3월1일까지 서울 양재동 본사 앞 노숙투쟁 파업 등 2차 파업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역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부분파업에 동참하는 현장 투쟁동력도 저조한 상황에서 비위의혹까지 사실로 밝혀진 만큼 향후 투쟁 일정이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비정규직 노조 전 간부 A씨는 지난 21일 "경찰 자진출두에 앞서 먼저 비정규직 노조 지회 조합원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며 "노조 임원의 조합비 유용, 횡령 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횡령규모가 2,000만여원을 넘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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