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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리스크 관리' 전환·… 단기 반등 기대난


옵션 만기일을 맞아 사상 최대의 프로그램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지수가 40포인트 이상 급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선물과 프로그램 비차익거래에서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를 보는 시각이 리스크 관리 쪽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만일 앞으로 선물과 현물 가격차이가 급격히 개선되지 않는 한 주가지수가 강하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코스피지수는 43.98포인트 급락한 2,122.65포인트로 마쳤다.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1조원 이상 주식을 내다 팔았고 기관도 424억원 팔며 주가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코스피지수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프로그램매매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순매도 물량이 나왔기 때문이다. 차익거래(-1조1,118억원)와 비차익거래(-5,693억원)를 합쳐 총 1조6,812억원 상당의 순매도가 쏟아졌다. 프로그램매매에서 1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 옵션만기일(1조2,515억원)에 이어 올들어 두 번째다. 프로그램매매 순매도를 자극한 것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에 따른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 악화다. 외국인들은 코스피200선물에서 5,361계약을 내던지며 현물가격이 선물가격보다 비싼 백워데이션을 -1.12까지 확대시켰다. 베이시스에 따라 선물과 현물을 사고 파는 차익거래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왔고 비차익거래에서도 매도 우위를 기록할 수 밖에 없었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옵션만기일에는 옵션 연계 물량보다는 시장 베이시스 하락이 주된 이슈였다”며 “최근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로 베이시스가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전 일보다 베이시스가 더 나빠지며 장 중에 차익거래 쪽에서 물량이 나오자 주가 지수가 크게 밀렸다”고 설명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익거래에서 백워데이션이 나오며 선물투자 외국인들이 매도 방아쇠를 당겼고 비차익거래에서도 주식 바스켓 매도가 나왔다”며 “외국인의 현물 순매도 물량(1조73억원) 중 80% 이상이 프로그램 매도 물량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규모 프로그램매도 물량이 이미 나온데다 미국과 국내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주가지수 추가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매매를 제외하면 사실상 외국인과 기관은 현물시장에서 순매수하며 장도 선방한 것이다”며 “유럽 문제도 구제금융을 통해 안정될 것으로 보이고 경기 모멘텀과 2ㆍ4분기 기업실적 기대감이 있어 2,050에서 2,100포인트를 저점으로 하는 단기 기간조정을 띌 것이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를 국내 증시를 보는 관점의 변화로 해석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상품가격 급등락으로 불안감이 커진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의 하락을 예측하고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베이시스도 백워데이션 상태를 유지하며 프로그램매매가 수급에 악 영향을 미치며 주가지수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문서 연구원은 “이 날 대규모 프로그램매도로 차익거래 쪽에서 물량 부담은 줄어들었지만 결국 관건은 베이시스”라며 “앞으로 베이시스가 -0.4~-0.5 정도를 유지하면 큰 문제가 없지만 더 낮아지면 신규 매도차익 물량이 설정될 수 있기 때문에 수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결국 베이시스 악화의 원인인 외국인이 선물매수로 돌아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최근 글로벌 증시 하락의 촉매였던 상품가격이 안정돼야 한다”며 “해외 증시 동향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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