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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회복되나] (하) "걸림돌 많다" 낙관론 경고음도

"낙관론이 틀릴 수도 있다." 최근 경제회복 기대감에 대한 14일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지적은 최근 국제 경제흐름과 관련,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라크전 이후 미국경제가 되살아나면서 세계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상황이 만만치은 않다. 상당수 국제 경제전문가들은 최근의 경기회복 조짐과 관련, 성장 자체에는 큰 이견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그 속도와 질에는 적지않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미국보다는 일본과 유럽의 경기회복에 여전히 많은 걸림돌이 있음을 상기시키고 있다. ◇과잉설비→실업→소비위축., 악순환 고리 남아 지난 90년대 장기호황에 따른 과잉설비가 우선 문제다. 호황기 기업들이 앞다퉈 설비를 늘린 탓에 90년대 말 미국경제는 4%를 웃도는 비교적 높은 성장을 구가했다. 그러나 침체가 시작되면서 이는 과잉설비로 전락했다. 기업들이 당분간 설비와 인력을 늘리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 이는 자연 실업문제로 연결되고 있다. 개선의 기미는 보이지만 미 실업률은 6.2%로 경기침체가 시작된 2000년 말에 비해 여전히 2%포인트 가량 높다. 실업문제는 특히 미국경제의 버팀목인 소비를 위축시킨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일본ㆍ유로존 회복속도 미흡 미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으면 일본이 우선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최근 일본경제 회복 여부는 상당 부분 대미 수출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지난 2ㆍ4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6%) 중 3분의1은 수출 때문이다. 유로존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도 적지않다. 후행지수이기는 하지만 실업과 내수부진, 디플레 우려 등으로 14일 발표된 올 2ㆍ4분기 유로존 12개국의 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의 성장을 보이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일단 무색케 했다. 한편 미국의 경제 회복속도를 일본이나 유로존이 따라오지 못할 경우 세계경제가 미 경상적자 확대에 따른 부작용에 휘말릴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상적자 문제는 약달러로, 이는 다시 이자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결국 세계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게 될 수도 있다는 것. 실제 14일 발표된 올 상반기 미국의 무역적자는 사상 최고(2,400억달러)를 기록, 이 같은 우려를 반영했다. ◇그러나 세계경제 회복은 대세 산적한 문제들이 이처럼 있음에도 상황은 최소한 지금보다 앞으로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들은 무엇보다 ▲미국 거시지표가 뚜렷한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고 ▲일본의 경우 제조업계 투자가 눈에 띄게 회복되고 있으며 ▲중국 자본주의가 가속화되는 등 긍정적인 시그널이 훨씬 많음을 들어 세계경제의 회복은 이미 대세라고 보고 있다. 세계경제를 장거리 장애물 경기에 비유한다면 이 같은 문제들은 거쳐가는 과정의 걸림돌이라는 것이다. <김창익 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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