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식품 위생관리 '구멍'

대장균·식중독균 대량 검출

백화점 등에서 팔고 있는 일부 냉동식품에서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이 검출돼 여름철 식품 위생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소비자보호원은 최근 서울시내 대형 백화점 및 할인점에서 판매되는 만두류, 돈가스류, 피자류 등 40개 냉동제품의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대장균 및 대장균균, 식중독균 등이 검출됐다고 10일 밝혔다.

돈가스류의 경우 조사대상 12개 제품 중 5개에서 대장균이 검출됐으며 3개 제품(홈파티도시락 돈가스, 천일냉동 돈가스, 행복이가득한 집 돈가스)에서 살모넬라균, 2개 제품(한성등심 돈가스, 홈파티도시락 돈가스)에서 병원성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됐다.

또 생선가스는 7개 제품 중 1개(천일생선가스)에서 병원성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됐고 만두류도 10개 제품 가운데 2개(취영루알뜰뉴만두, 자금성물만두)에서 대장균 및 대장균군이 검출됐다. 피자류는 모든 제품이 세균기준에 적합했다.

살모넬라균은 복통과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하며 병원성 리스테리아균은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나 임산부 등에게 패혈증, 뇌수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식중독균.

그러나 살모넬라균, 병원성 리스테리아균은 65℃에서 30분간 또는 72℃에서 30초 이상 가열하면 죽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냉동식품을 조리할 때 충분히 끓여 먹어야 한다.

소보원은 식품에서 대장균 등 각종 세균이 검출된 것은 원료 및 제조공정상의 문제로 위생상태가 양호하지 못한 것을 의미한다며 제조 및 판매업체의 철저한 위생관리 노력을 당부했다.

김정옥 소보원 식의약안전팀 차장은 "규격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은 식약청에 통보해 행정조치를 건의하고, 농림부에는 돈가스류의 규격기준을 강화하고 위생적인 원료 공급방안을 마련하도록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