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산원은 이제 유비쿼터스 시대를 이끄는 리더로 거듭날 것입니다” 김창곤(사진) 한국전산원장은 지난 18년간 사용했던 ‘한국전산원’이라는 이름을 내년부터 ‘한국지식정보진흥원’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의 방향과 비전을 담은 캐치프레이즈도 ‘유비쿼터스(Ubiquitous) 사회의 리더’로 정했다. 김 원장은 “87년 설립 후 초고속통신망 구축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온 한국전산원이지만 기본 인프라 구축이 ‘세계최강’이라고 불릴 정도로 거의 마무리된 만큼 또 다른 20년을 내다보고 기관의 새 이름과 캐치프레이즈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유비쿼터스 한국의 밑그림을 보다 세밀하게 그리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기존 초고속통신 인프라를 한 단계 높이고 무선 태그(RFID), 차세대 인터넷(Ipv6) 등 그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해온 차세대 기술들이 우리 사회에 곳곳에 확산돼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환경을 주도하겠다는 야심도 제시했다. 김 원장은 개인 사생활 보호 문제에도 높은 관심을 표시했다. 그는 “유비쿼터스 사회는 사생활 보호가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유비쿼터스 사회 리더 기관으로서 프라이버시 침해를 최소화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기술고시를 통해 공직에 투신한 후 정통부 차관까지 지내 전문적인 정보기술(IT) 지식뿐 아니라 정책수립 및 추진 능력도 갖춘 인사로 평가된다. 지난 2년간 지지 부진했던 명칭 변경 문제를 취임 후 단 석 달 만에 매듭지은 데서 그의 추진력을 엿볼 수 있다. 그는 “기술고시 출신 후배들에게 현상을 현미경이 아니라 망원경으로 길고 넓게 보는 훈련을 하라고 주문한다”고 말했다. 기술관료는 공직 입문 초기에는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지만 거시적인 안목을 키우지 않으면 정책적 판단이 업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고위관료가 되는 시점에서는 자칫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는 경험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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