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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서 싹트는 '성공신화'

외식업계 아르바이트 직원 발탁제도 큰 호응<br>스타벅스 바리스타중 매년 30% 정규직 전환<br>피자헛 사내 정규직 선발제도 통해 본사 발령<br>아웃백 파트타임 직원 심층면접 거쳐 매니저로

외식업계가 매장 아르바이트생에게 새로운 성공의 장이 되고 있다. 사진은 매니저 서비스교육 강사로 나선 아웃백 이현진 부장(위), 피자헛 석승용 매니저(아래).

“매장 아르바이트 경험이 본사 입성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스타벅스의 ‘2009 커피 앰버서더’인 이병업(31) 대사는 커피에 관한 최고 전문가로 회사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인력으로 인정받아 주위의 부러움을 한껏 받고 있다. 매장 안팎의 커피 세미나를 총괄하고 이석구 대표와 수시로 커피 맛과 품질 유지에 대해 논의하며 외부강의도 하는 등 젊은 나이에도 임원급의 활약을 하고 있는 것. 그는 지난 2006년 매장 시급제 직원으로 입사해 다음해 정규직이 되고 작년 7월 회사가 매년 딱 한명만 선발하는 커피 앰버서더 선발 시험에 응시, 당당히 합격한 것. 스타벅스는 매장 내 파트타임 업무를 담당하는 ‘바리스타3’ 직급 중 근무 성과에 따라 정규직으로 매년 30~40%를 전환시켜준다. 지난해는 역대 최대인 400여명이 입사 후 평균 1년만에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이 대사는 “사내 진급제도 덕택에 애사심도 쌓이고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올라오는 만큼 업무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영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이라는 모토 아래 외식업체들은 실제 접객을 담당하는 아르바이트 직원을 정직원으로 꾸준히 채용하고 있다. 그 결과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본사 임원급으로 성장하는 입지전적인 인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외식업계가 이러한 현장 인원 활용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것은 기업과 직원 양쪽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으로 보고 있기 때문. 즉 기업은 쉽게 얻을 수 없는 직원들의 풍부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효과적인 영업 전략을 펼 수 있고 직원 입장에서도 능력과 노력에 따라 정규직, 그 너머 임원까지 승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코리아 본사에서 서비스교육을 총괄하는 이현진(33) 부장. 1999년 당시 매장 테이블 정리를 도맡아 하는 ‘버서’로 입사해 시간당 2,000원을 받았지만 1년후 매니저로 진급하고 2006년부터 억대 연봉을 받는 임원급으로 올라선 그는 국내 외식업계의 대표적인 성공신화의 주인공이다. 메뉴 제작 레시피를 알기 쉽게 동영상으로 촬영해 매장마다 제공하고 온스 등 미국 현지의 도량형을 모두 국내 표준으로 고친 교육 자료를 만드는 등 현장의 눈높이에서 진행한 이 부장의 작업들은 아웃백 내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 피자헛 마케팅팀의 석승용(29) 매니저 역시 매장 아르바이트생들의 롤 모델로 꼽힐만큼 ‘성공한 알바출신’으로 유명하다. 고등학교 시절 홀 서빙 시급직으로 출발한 석씨는 피자헛 사내 정규직 선발 제도를 통해 현재 본사에서 매장별 로컬 마케팅과 제휴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실제 손님을 대했던 경험 덕에 불만에 응대하는 표준 매뉴얼을 만들어 고객 불만의 90% 이상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의 경우처럼 아웃백은 매장 내 파트타임 직원들에게 승진 기회를 제공한다. 해당 점주의 추천에 따라 내부 심층 면접을 거쳐 매장 매니저 승급이 가능한 것. 이를 통해 연간 70~80명의 인원이 매니저가 되고 있으며 현재 근무하는 300여명의 매니저는 모두 매장 파트타임 출신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후 근무 성과에 따라 직영점의 점주로 발령을 받는데 현재 아웃백의 점주 102명 중 60여명이 시급제로 출발한 인원이다. 매장 정직원이 되기 위해서는 6개월 이상의 현장 근무 경력이 반드시 필요한 피자헛에서도 지난해 35명의 아르바이트 직원이 정직원으로 채용됐다. 또 매장 근무 경력을 바탕으로 본사에 발탁된 인원은 총 20명으로, 현재 100여명의 본사직원 중 20%에 달한다. 이밖에 맥도날드는 본사 영업팀의 46명이 모두 매장 아르바이트생인 ‘크루’ 출신으로 현재 본사에서 근무하는 200여명 중 총 63명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매니저와 점장을 뽑는 수시채용 결과 선발된 127명 중 매장 내 파트타임 경험이 있는 인원이 20%에 달했다. 도미노피자도 매장에서 피자를 만드는 비정규직의 경우 해당 점포의 관리자가 추천서를 써주면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90% 이상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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