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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5일 “국민과 역사 앞에 교만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면서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쇠고기파문과 조류 인플루엔자(AI) 대책 등을 설명하면서 대국민 소통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도록 내각에 지시한 후 3일 연속 비슷한 언급을 거듭하면서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코엑스에서 열린 국가 조찬기도회에 참석 “대통령인 제 자신이 모든 것을 먼저 바꿔 나가겠다. 남에게 바꾸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제 자신이 먼저 바꾸도록 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제 자신이 바뀌고 청와대가 바뀌고 정부가 바뀌면 머지않아 우리 사회도 조금씩 변화해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최대의 정치쟁점으로 부상한 미국산 쇠고기 파문이 정부와 국민 사이의 소통단절로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자성론’을 바탕으로 공직사회의 안이한 태도를 강하게 질타한 것이다. 또 행정부의 최고수반인 대통령 본인부터 변화할 터이니 청와대와 정부 공직자들도 뒤따라주도록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 핵심인사는 이와 관련, “앞으로 국민과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대통령 스스로가 ‘적극 경청’을 생활화하고 국민의 소리를 정책과 인사에 반영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성서를 인용하며 “시대도 다르고 상황도 다르지만 우리도 지금 큰 변화의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 지난 (진보정권) 10년의 그늘이 크고 그 뿌리도 생각보다 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 들어 추진한 각종 정책과 인사 등 국정운영 과정에서 각 분야의 반발이 예상보다 커 이의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토로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변화와 개혁은 오랫동안 관습에 젖어 있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하고 일부 계층에는 불이익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지만 우리가 변화와 개혁을 꾸준히 해나간다면 국민이 머지않아 그 성과와 결실을 골고루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경제를 살리고 서민의 근심을 덜어드리는 것이 제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조찬기도회에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신도 4,0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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