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간 '사귄다' 의미는?

남성과 여성들에게 이성을 '사귄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사귄다'는 것이 성별에 따라 조금 다른 의미가 있다는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동규)는 최근 재혼전문 온리-유와 공동으로 전국의 초·재혼 희망 미혼남녀 486명(남녀 각 2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은 '한눈을 팔아서는 안 된다'(40.7%)는 의미로 생각하는 데 비해, 여성은 '스킨십을 동반하는 사이'(46.1%)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이어 남성은 '스킨쉽 동반'(29.2%)-'지인에 소개'(남 21.4%) 순으로, 여성은 '한눈팔지 않는다'(38.7%)-'지인에 소개'(8.2%) 순으로 답했다. '사귄다의 의미'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과반수 이상(남 62.6%, 여 65.0%)이 '서로 호감가지고 교제한다'고 풀이했고, '상호 책임감을 가진다'(남 19.8%, 여 16.9%)가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남성은 '장기교제 목표'(14.8%), 여성은 '무언의 결혼약속'(14.4%) 등으로 인식했다. 사귀는 단계까지 발전하는데 걸리는 최소한의 기간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기간이나 만남횟수와 상관없다'(남 48.2%, 여 39.9%)와 '믿음이 생길 때까지'(남녀 모두 18.1%)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남성은 '3회'(15.2%)-'5회'(11.9%)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3회'(16.5%)-'2회'(14.4%) 순이었다. 이성을 '사겨본' 경험은 남녀간 더 큰 차이를 드러냈다. 특히 여성은 개인별 편차가 크지 않은 데 비해 남성은 들쭉날쭉 심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한 번도) 없다'는 응답이 27.6%로 가장 높았고, 이어 '5회'(18.5%)-'10회 이상'(12.4%)-'4회'(15.2%)-'2회'(9.1%) 등이 뒤를 이은 반면, 여성은 '2회'(35.0%)가 가장 많았고, 이어 '3회'(21.8%)-'5회'(14.0%)-'4회'(11.1%)-'없다'(9.9%) 등의 순이었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사귄다'는 의미에 대해 남성은 정신적 자세(책임감) 측면에서 이해하고, 여성은 사귀게 될 때 나타나는 외형적 현상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며 "이성교제에 대한 여성의 진보적인 시각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