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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틱 한류

며칠전 한 스포츠 신문은 '대만에서 뜨는' 에로 배우의 육감적 사진을 1면에 실었다. 뒷면으로 연결된 기사 제목은 가로되 '에로 하소연 한류열풍 가세'였다. n세대 에로 배우 하소연이 9월 초부터 타이완의 대표적인 포털사이트를 통해 성인 비디오계에 진출한다는 내용이다. 기사는 하소연의 이번 대만 진출은 '한류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면서 일본과 중국, 동남아에서 한국 연예인들의 위상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성인용 에로 비디오에서도 한국 바람이 이는 것은 주목할만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성인 영화 제작사 중에는 2년 전부터 전속 배우제를 도입한 곳이 있다. 에로 배우도 하나의 연기 직업 분야로 분류한다. 하소연이 한류를 타는 것은 대중문화현상의 속성상 불가피한 면도 있다. 본래 한류(韓流)라는 말은 중국 신조어인 한류(寒流)에서 나왔다. 창원대 언론정보학과 허진 교수는 "중국의 '한류(韓流)' 현상과 한국 TV 드라마 수용에 관한 연구"를 통해 그 연원을 다음과 같이 파악한다. 본래 한류(寒流)라는 단어의 본 뜻은 차가운 흐름이지만, 중국 신세대는 영어의 신선한(cool)이라는 뜻을 끌어들여 '새롭고 신선한 유행(풍류)'이라는 뜻으로 통용했다. 이 신조어 첫 자를 바꾸어 한류(韓流)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것은 베이징에 있는 한국 방송기획사로 알려진다. 베이징음악방송국을 통해 한국가요를 소개하는 '서울음악실(漢城音樂廳)'을 운영한 회사였다. 중국 정부 대변지인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근래 한국 음악이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류'로 불린다. 이번 대형 공연 개최는 '한류'에 파란을 더해줄 것이다"(2000년 9월30일자)라고 썼다. 한류 현상이 중국에 실재함을 확인한 보도라고 볼 수 있다. 백낙환 베트남 주재대사는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한류의 원류는 베트남이라고 여긴다고 전한다. 베트남인이 한국인과 유사한 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베트남 신문 기사 가운데는 "베트남인들은 한국 드라마를 보며 그들의 삶과 가깝게 닿아 있으면서도 어느 한편으로는 그들이 고민하고 방관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쓴 것이 한 예이다. 그러나 한국 대중문화가 겉모양으로 바람만 타고 월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류에 이미 찬 기운이 돌고 한류에 대한 비판과 제동이 만만치 않음을 유념해야 한다. 안병찬(경원대 교수)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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