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학계ㆍ기업이 창조적 리더십을 개척해나간다면 과학기술의 한류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우근 중국 칭화대 교수는 지난 29~30일 이틀 동안 열린 서울포럼 2013 현장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전문가이자 과학자의 입장에서 기업가정신과 창조경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과학기술 기반의 창조경제 성장정책은 한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해가면서도 새로운 원동력이 절실한 현시점에서 나온 창조적인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칭화대 마이크로ㆍ나노전자학과에서 중국 학생들에게 반도체 분야를 가르치고 있는 이 교수는 한국과 중국 기업들의 과학기술 경쟁과 관련해서는 보다 전략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이 후발주자로서 기술적 맹추격을 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중국의 경우 막강한 내수시장이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 기술력의 70~80%만으로도 대등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기업들이 확연한 기술격차에 의존해 앞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시간이 갈수록 타당성을 잃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중국 현지기업의 성장으로 한국산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줄더라도 중국 내 스마트폰의 이용자가 급증하기 때문에 매년 실제 매출은 더 늘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뿐 아니라 중국 내 과감한 공동기술투자와 사회공헌을 통해 내수시장을 함께 공략할 수 있는 현명한 윈윈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의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 투자를 이 같은 전략의 좋은 예로 꼽을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교수는 한국의 교육제도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중국은 장기적인 계획 아래 전공분야별로 체계적으로 각 대학을 지원하는데다 국제화에 적극적"이라며 "상대적으로 학생들의 재정 부담이 적은 점도 한국이 배워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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