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스키점프 국가대표 1년수입이 360만원"

[인터뷰] 강칠구 선수 "평창올림픽 유치돼 비인기종목 설움 털었으면…"

어느 누구보다도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치를 기원하고 있는 스키점프 국가대표 강칠구 선수. 한국아이닷컴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키점프 국가대표 1년수입이 360만원" [인터뷰] 강칠구 선수 "평창올림픽 유치돼 비인기종목 설움 털었으면…" 한국아이닷컴 채석원기자 jowi@hankooki.com 어느 누구보다도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치를 기원하고 있는 스키점프 국가대표 강칠구 선수. 한국아이닷컴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는 국제올림픽기구(IOC) 총회가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평창의 유치 열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북한의 장웅 IOC 위원도 동시에 남북 단일팀 출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동계올림픽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평창 올림픽을 간절히 바라고 있겠지만, 그 누구보다도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통해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한방에 날려버리고 싶은 동계 종목 선수들이다.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인 강칠구(23)도 그들 중 한 명이다. IOC 총회를 사흘 앞둔 3일 강칠구를 만나 한국 스키점프의 현주소와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애환과 희망을 들어봤다. - IOC 총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동계올림픽이 유치될 것으로 보는가.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동계 종목 선수들을 위해서도 꼭 유치돼야 한다. 동계올림픽 유치가 스키점프 선수들에게 갖는 의미는 상상 이상이다. 우리 선수들의 미래는 물론이고 한국 스키점프의 미래도 동계올림픽 유치에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동계종목의 선수 자원이 굉장히 빈약하다고 하는데 스키점프의 현실은 어느 정도인가. "2년 전 열린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때 일이다. 당시 우리 팀은 엔트리(5명)도 채우지 못하고 최소 인원인 4명으로 경기에 출전했는데, 아깝게 메달 문턱에서 좌절해 4위에 그치고 말았다. 국내 선수를 다 합쳐도 6명에 불과할 정도로 스키점프가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언론은 한국 스키점프가 13개 팀 가운데 4위에 오른 것은 선수들의 투혼이 빚어낸 또 다른 '기적'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스키점프는 2001년부터 국가대표로 함께 호흡을 맞춰오고 있는 나와 다른 세 명의 일진 선수 중 한 명만 빠져도 출전 여부 자체를 고민해야 한다. 때문에 우리는 죽을 정도만 아니면 컨디션이 좋든 나쁘든 간에 우리는 무조건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 한국 스키점프의 저변이 왜 이렇게 형편없이 엷다고 생각하는가. "실업팀이 없다. 미래가 불투명하니 스키점프를 하려는 사람들이 없을 수밖에…. 나를 비롯한 지금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 멤버 그대로 국가대표 발탁 전인 94년부터 현재까지 단체전 호흡을 맞췄다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기아자동차가 올해부터 후원금 지급을 중단하는 바람에 유능한 외국인 코치도 우리 곁을 떠나갔다. 한국에서 스키점프의 미래를 펼쳐보겠다던 코치였는데 월급을 주지 못해 미국의 한 주니어팀으로 보내야만 했다." - 그래도 국가대표면 형편이 괜찮지 않나. "한국에서 1년에 6개월간 훈련을 하는데, 그 기간 동안 한 달에 60만원씩 훈련비를 받는다. 360만원이 연간 수입의 전부인 셈이다. 해외훈련 때는 훈련비를 한푼도 못 받는다. 우리 팀의 스물여섯 살짜리 형은 아직도 집에서 용돈을 타 쓰고 있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스키점프가 좋아서 이 운동을 시작했고, 이 종목에서는 최고가 되겠다는 꿈으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두 살씩 나이를 먹을 수록 불안감이 엄습하는 건 어쩔 수 없다." - 스키점프는 돈이 많이 드는 스포츠 아닌가. "후보선수를 비롯한 5명의 경기복 값만 한 시즌에 1,000만원이 넘는다. 선수당 3, 4벌의 경기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는 선수 당 30여벌이 넘는 경기복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선수들이 부럽다. 지원이 너무 부족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외국인 코치가 아디다스 등 업체에 사정해서 몇 벌씩 경기복을 얻어오곤 했는데 올해는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다. 상상하기 싫지만 선수 개인 돈으로 경기복을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 한국 팀과 외국 팀의 실상을 비교해달라. "우선 선수층이 빈약하다. 수백 명의 선수 중 정예만 골라 출전시키는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핀란드 등의 나라와 비교하는 게 불가능할 정도다.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한국 팀은 정말 멤버가 안 바뀐다'는 농담도 많이 들었다. 다른 나라 선수단을 보면 우선 기가 죽는다. 마사지사, 심리치료사는 물론이고 왁스 코치(스키 활주면에 왁스를 발라 스키의 상태를 최적으로 만들어주는 코치), 비디오 코치 등 6, 7명을 항상 대동하고 출전하기 때문이다. 스키점프는 극도로 예민한 스포츠다. 체형에 맞춰 딱 달라붙게 경기복을 입는 데만 2시간 가까이 걸리는데, 우리는 바느질을 비롯한 모든 과정을 선수 개인이 직접 해야 한다. 긴장 상황에서 경기 외적인 면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기 때문에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아쉽다." - 훈련은 어떻게 하는가. "인조잔디 위에 물을 뿌려서 훈련하고 있다. 인공 눈을 쓸 형편이 안 되기 때문에 97년 이후로 한국에서는 눈 위에서 훈련을 해본 적이 없다. 각 대회마다 점프대의 높이와 각도가 다르다. 한국 팀은 한 대뿐인 점프대에서 모든 훈련을 해야 한다. 하지만 더 두려운 것은 스키점프계에서 '우물안 개구리'가 되는 것이다. 스포츠는 과학이다. 한 해만 세계 조류를 따라가지 못해도 뒤쳐지기 마련인데 외국인 코치가 없어서 스키점프계의 흐름을 전혀 배우지 못하고 있다. 중국 팀이 우리처럼 외국인 코치 없이 훈련하다 경기 당일 다른 나라 팀에게 경기복을 빌리는 등 망신을 산 적이 있다.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후 실업팀이 창단되면 상황이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네티즌 여러분도 함께 기원해달라." 입력시간 : 2007/07/03 14:30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