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의 흑자 행진이 거침없다. 4월 무역수지 흑자폭은 지난 3월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다만 무역수지의 흑자가 수입 급감에 따른 것이고 수출은 여전히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 21일 지식경제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무역수지는 23억8,1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월초에, 수출은 월말에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무역수지 흑자폭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학 지식경제부 2차관도 최근 4월 무역수지의 흑자 규모에 대해 “40억~5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3월 무역수지가 42억8,6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예측대로라면 4월에도 역시 사상 최대치 경신이 가능하다. 올 들어 무역수지는 1월 36억3,900만달러 적자에서 2월 28억8,400만달러 흑자로 전환한 뒤 월간 흑자 폭도 키워가고 있다. 무역수지 흑자는 이어지고 있지만 수출이 줄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우려되는 대목이다. 수출이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20일까지이지만 수출은 179억1,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5% 감소했다. 22%의 수출감소율을 기록했던 3월의 경우 20일까지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줄어든 181억5,600만달러였다. 20일까지의 기준만 놓고 보자면 4월의 수출은 3월보다 더 좋지 않은 셈이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4월 역시 수출이 뚜렷하게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10월 이후에나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입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일까지 수입은 155억3,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7% 줄었다. 무역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도 수입 급감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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