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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빚이 카드사 등 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 비중이 늘어나며 지난해 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4분기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금융회사를 통해 돈을 빌리고 외상구매한 가계신용이 지난해 4ㆍ4분기에 959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증가세는 분기별로 꺾이는 양상이지만 카드ㆍ대부업체 등 2금융권에서 빌린 고금리 부채는 늘어나 가계부채의 질이 더욱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신용은 금융기관에서 빌린 가계대출과 카드ㆍ할부금융사로부터 빌린 신용판매(외상판매)로 구성된다. 여기에 금융권 이자를 더하면 가계부채가 된다. 4ㆍ4분기 가계신용 증가율인 5.2%는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4%)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가계대출 증가율 감소세에 힘입어 가계신용 증가세는 2ㆍ4분기 5.8%, 3ㆍ4분기 5.4%, 4ㆍ4분기 5.2%로 완화하는 추세다. 그러나 자동차 구매, 물품 할부구매를 할 때 이용하는 카드ㆍ할부금융사의 고금리 부채는 오히려 늘고 있어 가계부채의 질은 악화하고 있다. 이들 회사로부터 외상구매하는 신용판매 증가율은 2ㆍ4분기 6.5%, 3ㆍ4분기 6.8%, 4ㆍ4분기에는 7.4%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가계대출에서는 예금은행이 467조3,000억원으로 3ㆍ4분기보다 7조9,000억원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5조4,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취득세 등 부동산거래세 감면 혜택 때문에 주택 매기가 살아났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저축은행ㆍ신협ㆍ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은 192조6,000억원으로 3조4,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대출이 1,000억원 감소했지만 기타 대출은 3조5,000억원 늘었다.
보험사ㆍ카드사ㆍ증권사ㆍ대부업체 등과 같은 기타 금융기관 등 대출은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증가와 보험기관의 보험계약대출 증가 등으로 8조5,000억원 늘어 잔액이 240조7,00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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