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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에셋 매니지먼트] 꿈틀대는 헤지펀드 시장


최근 헤지펀드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완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증권사들도 조심스럽게 준비에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일반 주식형 펀드에서 수익성이 좋은 랩 어카운트 상품으로 자금이 빠르게 이동했듯이 앞으로 국내에 헤지펀드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상당한 규모의 투자자금이 헤지펀드 시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헤지펀드는 소수의 고액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아 설립하는 사모펀드로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큰 고수익 상품에 적극 투자하는 투자자본을 의미한다. 현재 자본시장법 상으로는 사모투자기구인 사모집합투자기구(일반 사모펀드), 사모투자전문회사(PEF)와 구별해 ‘적격투자자대상 사모집합투자기구’라는 이름으로 규정돼 있다. 특히 헤지펀드의 경우 어느 정도 시장이 형성된 일반 사모펀드나 PEF와 달리 아직까지도 국내에 설립된 사례가 없는 실정이다. 투자와 관련된 금융기관이나 거시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매우 큰 만큼 높은 위험성을 우려해 헤지펀드 운용에 대해 다른 나라 보다 더욱 엄격하게 규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이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한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규제 완화를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증권업계에서도 큰 기대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헤지펀드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히면서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들이 이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자 앞으로 투자자금 수요가 아시아ㆍ중남미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할 것이라고 보고 사모펀드 시장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체로 이르면 내년 하반기쯤 관련 규제 완화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규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헤지펀드의 경우 규제를 제대로 마련해 위험성을 적절히 조절할 경우 시장 유동성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선진국들의 헤지펀드 규제 강화 움직임이 우리나라엔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당국에서는 최근 G20 정상회의 등을 비롯해 해외동향을 당분간 예의주시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헤지펀드에 대한 국내 규제가 다른 선진국 보다 다소 엄격했다는 판단 때문에 이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개선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최근 세계 전체적인 헤지펀드 규제 강화 추세까지 감안한 수준에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도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헤지펀드 시장 활성화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국내 헤지펀드 시장이 활성화되면 현재 일반 펀드 및 랩 어카운트 시장에 몰려있는 자금 중 상당 부분이 헤지펀드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태중 대우증권 GM사업추진부장은 “현재는 국내에 헤지펀드가 제대로 없다 보니 투자자들이 해외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밖에 없는데 외국계증권사들의 풍부한 관련 노하우를 국내 증권사들이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헤지펀드 관련 규정이 바뀌면 기존 펀드ㆍ랩어카운트 상품에 만족하지 못했던 투자자들의 수요가 상당하기 때문에 국내 헤지펀드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각 증권사들은 아직 본격적인 규제 개선까지 시간이 어느 정도 남은 만큼 전산시스템 구축 및 프라임브로커리지 사업부문 강화 등 기본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 이주상 삼성증권 해외파생사업부 팀장은 “헤지펀드 등 사모펀드 관련 규제 완화에 대해 증권사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현재 관련 시스템 구축 정도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도연 우리투자증권 상품전략부 과장은 “관련 규제가 완화되는 쪽으로 바뀔 것을 대비해 대응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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