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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신탁 수익증권 처리 '골치'

시중은행 4조7,000억 보유고객들이 신탁계정에 맡긴 돈으로 사들인 투신수익증권이 만기가 돼도 찾지 못해 자금난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잠재적인 부실요인이 돼 은행들의 속을 썩이고 있다. 특히 올들어 은행신탁에 맡겨진 자금이 7조원 가까이 줄어든데다 오는 12일부터 만기도래하는 단위금전신탁에도 수익증권 편입분이 적지 않아 은행의 신탁사업은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시중은행이 신탁계정에서 운용하고 있는 투신수익증권 규모가 4조7,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익증권은 지난해 대우사태로 올 상반기까지 금융기관의 환매가 사실상 중단됐다. 이로 인해 신탁계정에서 수익증권을 많이 사들인 은행들은 만기도래 고객의 인출에 대응하느라 자금부담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은행은 판매증권·투신사와의 협의를 통해 약간의 손실을 분담하고 환매를 받는 등 적극적인 회수에 나서왔지만 투신업계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는 등 구조조정과정에 있어 어려움이 크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투신 등 대형 투신사는 아예 대화채널이 끊긴 상태며 여유가 있는 우량증권사 가운데서도 삼성증권 등 일부사는 비대우채펀드도 아예 환매해줄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오는 12일부터 5조원에 달하는 단위형금전신탁의 만기도래가 집중돼 더욱 고전이 예상된다. 특히 단위형신탁에 위탁받은 고객들의 돈을 수익증권에 많이 운용한 국민(5,000억원)·한빛(3,000억원) 등 일부 시중은행들은 수익증권 환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유하고 있는 수익증권이 신탁계정의 잠재 부실요인으로 남아 있다는 점도 은행에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투신사들이 공시하는 「기준가」대로 신탁상품의 배당률을 책정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수익증권이 실제로는 수익률이 기준가를 크게 밑돌거나 손실난 부실펀드이기 때문이다. 신탁만기가 도래한 고객에 인출해줄 때는 그만큼 은행이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기준가와 시가의 차이는 수익증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 4~5%, 부실펀드의 경우 10% 이상의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하반기 중 시가평가제도가 도입되면 만기 전이라도 평가손이 고스란히 반영돼 아직 제대로 준비금을 적립하지 못한 은행들은 상당한 타격이 우려된다. 성화용기자SHY@SED.CO.KR 입력시간 2000/04/0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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