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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50년대 美배경 ‘파 프롬 헤븐’

물감으로 물들인 듯 선명한 가을단풍 아래로 평화롭기만 한 코네티컷 마을의 어느 집 앞에 선다. 평온한 일상이다. 단정한 곱슬머링 쉬폰 실크 스카프를 한 주인공 캐시(줄리안 무어)의 집엔 바로크 장식과 정돈된 장식장 깨끗이 닦여진 테이블. 모든 게 흐트러짐 없어 여주인의 성격을 보여주는 듯 하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알게 된 남편(데니스 퀘이드)의 동성애 비밀. 평온한 가정과 가족의 사랑이 영원할 것이라 믿었던 캐시는 남편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도 함께 다니고 마이애미로 여행도 가보지만, 이미 깨어진 사랑은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 무렵 새로운 흑인 정원사 레이몬드(데니스 헤이스비트)에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데, 그러고 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서로가 달랐지만 함께 있으면 편해 둘 도 없는 친구가 되지만 그들의 앞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23일 개봉될 `파 프롬 헤븐`(감독 토드 헤인즈)은 50년대 미국 중산층 가정의 이탈을 고전적인 헤어스타일과 나긋나긋한 말투, 가슴을 강조한 드레스, 신파적인 바이올린 선율, 연극처럼 과장된 투의 대화 등 고전 멜로드라마의 관습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영화다. 이 작품은 감독이 줄리안 무어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했듯이, 줄리안 무어의 원숙한 연기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바람피우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에 충실한 여자에서 주위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레이몬드와 다른 사랑을 시작한 용감한 여자로 변해가는 미묘하고 섬세한 심리를 잘 표현해내고 있다.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됐었고, 이에 앞서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탔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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