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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차별화단계까지 왔는데…" 곤혹

소니 블루-레이에 올인, 도시바기술 포함될수록 부담<br>협의과정 참여방법 없어 "결과 지켜볼 수 밖에…"<br>"차세대규격 통일땐 시장확대" 중장기적으론 긍정적


소니와 도시바가 차세대 DVD 규격안 통일에 본격 착수함에 따라 소니 계열의 규격을 기반으로 제품개발에 공을 들여온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입장이 난감하게 됐다. 통일된 새 규격이 기존 기술과 큰 격차를 보일 경우 기존의 블루-레이 기술에 ‘올인’했던 양사로서는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구축해온 선발업체로서의 입지를 당분간 유지하기 어렵다. 특히 이번 소니-도시바 공동보조의 결과 도시바 측의 기술이 공동표준에 많이 포함되면 될수록 국내기업으로서는 새로운 기술에 적응해야 할 시간과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아프다. ◇삼성전자ㆍLG전자의 기술현황은=양사는 지난 2002년 초 소니 진영에 참여, 차세대 DVD 규격인 ‘블루-레이 디스크’를 발표했고 이후 도시바가 NECㆍ산요전기 등을 결집해 ‘HD DVD’를 대안으로 내놓은 후에도 블루-레이를 기반으로 한 제품개발에 매진해왔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소니ㆍ파나소닉에 이어 세계 3번째로 블루-레이를 출시했고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2세대 블루-레이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삼성전자도 LG전자에 뒤이어 블루-레이 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기술을 접목시켜 핵심장치 픽업(디스크 읽기장치)을 하나의 칩으로 집적시키는 데 성공하는 등 기술 차별화 단계에 돌입하는 개가를 올렸었다. ◇기존 투자 물거품 우려=이번에 소니ㆍ도시바가 공동규격 협의과정에서 기존 블루-레이 기반과 차이가 많이 나는 규격을 내놓을 경우 삼성ㆍLG전자는 블루-레이의 선발업체로서 프리미엄을 한순간에 잃게 된다. 게다가 블루-레이 기반 기술에 들였던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 노력은 절반 가량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블루-레이 기술은 HD DVD보다 고용량ㆍ고화질을 낼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이지만 상대적으로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새 규격안이 블루-레이 기술과 큰 차이를 보일 경우 삼성ㆍLG전자는 막대한 비용만 투입한 채 과실도 맺지 못하고 또다시 새로운 기술개발 및 설비 구축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향후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표준안 마련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국내기업들이 소니-도시바의 협의과정에 참여할 명분이 없다. 이번 제3의 규격 협상은 진영 대 진영의 대표협상이 아니라 소니와 도시바가 개별 기업 대 기업으로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ㆍLG전자는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시장확대의 긍정적 효과도 있다=다만 삼성ㆍLG전자는 차세대 규격이 통일될 경우 시장이 더욱 확대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외 전자업체들이 잇따라 차세대 DVD 제품을 내놓았지만 블루-레이와 HD DVD 제품간 호환이 불가능한 탓에 영화 등 콘텐츠 제작자들이 양분됐다. 또 소비자들 역시 어느 제품을 골라야 할지를 놓고 혼선을 빚으면서 시장 자체가 정체되는 부작용이 있었다. 이번 공동보조를 계기로 기술규격이 표준화돼 모든 기업들의 제품이 호환되면 콘텐츠 제작자들은 이를 기반으로 한 영화ㆍ소프트웨어 등 제작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고 소비자들 역시 신제품 구입에 망설이지 않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새 표준규격이 나오면 그만큼 관련 콘텐츠 개발에도 가속이 붙어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도 “새 규격안이 기존 블루-레이 기술과 크게 다르더라도 시장이 형성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므로 그동안 신기술을 내놓을 수 있는 여유를 벌 수 있다”며 “새 규격안 마련은 중장기적으로는 악기능보다는 순기능이 많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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