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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시장] 내달 새판 짠다

빠르면 다음달 7일이후 국내 맥주시장은 완전히 새롭게 짜여진다. 진로쿠어스맥주가 공개입찰을 통해 새 주인을 맞기 때문이다. 맥주 3사 가운데 OB맥주와 하이트맥주는 외자유치를 통해 체력을 다지고 있고 진로쿠어스는 부도의 악몽에서 벗어나 다시 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3사가 모두 전열을 정비하게 되는 다음달 맥주시장의 최대 관심은 「2사 체제냐, 3사 체제냐」로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현재 진로쿠어스의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미국의 쿠어스사와 벨기에의 인터브루사. 쿠어스에게 낙찰되면 3사 체체가 유지되지만 인터브루사가 인수할 경우 2사 체제로 바뀐다. OB측은 당연히 2사 체제의 당위성을 주장한다. 3사 체제가 될 경우 진로쿠어스는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생산시설을 늘려야 하는데 이는 또다시 경쟁 격화로 이어져 결국 공멸에 이르고 만다는 논리다. 쿠어스측은 2사 체제로 가면 공급자 위주의 시장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물론 중소 도매상의 연쇄도산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업계회생의 전제조건은 주세의 인하다. 맥주 3사는 모두 『주세 인하 없이는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단언한다. 주세법 개정을 준비중인 재경부도 공감하고 있다. 최근 몇년동안 맥주업체들의 가장 큰 고민은 재무구조의 악화였다. 이는 시장전망을 낙관, 무리하게 시설투자에 나섰던 것이 가장 큰 이유. 업체들은 주세가 인하될 것으로 보고 앞다퉈 공장증설에 나섰다.이 기간동안 OB는 구미공장, 하이트는 홍천공장, 새로 시장에 뛰어든 진로쿠어스는 청원공장을 지었다. 하지만 주세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시장규모도 지난 95년부터 성장을 멈췄다. 오히려 96년이후에는 줄어들기 시작했다. 생산용량이 수요를 넘어서자 공장가동률은 떨어졌고 외상거래등 경쟁은 더욱 심해졌다. 주세는 현찰로 꼬박꼬박 내는 반면 외상대금은 회수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OB가 가장 먼저 지난해 9월 벨기에의 인터브루사와 합작, 2억7,000만달러의 외자를 들여왔다. 협상을 1년 이상 끌어온 하이트도 최근 덴마크의 칼스버그사로부터 1억달러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미처 준비하기도 전에 부도가 난 진로쿠어스는 이제 돈을 가져올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2사 체제가 되건, 3사 체제가 되건 맥주업계가 바로 시장확대를 꾀하기는 무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재무구조의 견실화가 발등의 불인 까닭이다.OB는 합작사로 바뀐 이후 내실 다지기에만 주력하고 있다. 외상거래를 중단시켰고 직원 마인드를 바꾸는 작업에 한창이다. 하이트도 이번에 들여오는 돈을 모두 부채 상환에 쓸 생각이다. 진로쿠어스도 당장 시장경쟁에 나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기석 기자 HANKS @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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